혼자여도 괜찮아요
김임숙(진주의료재단 이사장)
혼자여도 괜찮아요
김임숙(진주의료재단 이사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7.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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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임숙
얼마 전 떨어져 사는 딸과의 대화에서 충격을 받았다. “엄마, 나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요. 혼자 살 거예요.” 라는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나의 딸만이 아니라, 사회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임을 알게 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 사회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23.9%로 22.5%인 4인 가구보다 그 수가 많다. 또 20년 뒤인 2035년에는 혼자 사는 가구가 둘 이상 사는 가구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흔히 말하는 ‘싱글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그들이 겪는 외로움, 고독, 스트레스, 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들 역시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세상에 홀로 왔다가 홀로 사라지는 인간의 운명 앞에 동등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있더라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외로움과 대면하게 된다. 따라서 요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곽재구 시인은 「포구기행」에서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더 귀한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된다.”라고 기술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1. 나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자

나를 이해할수록 세상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외로움에 처해 있을수록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고, 깨달음도 있는 법이다. 괴테는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영감을 받는 것은 오로지 고독 속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하였다.

2. 자기개발의 기회로 삼는다.

외롭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TV만 틀어놓고 살 수는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자기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이다. 다산 정약용은 마흔 살에 전남 강진으로 유배됐지만,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 속에서도 18년 동안 <목민심서>와 같은 역작들을 펴냈다.

3. 혼자 노는 방법을 익힌다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들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이다. 취미나 봉사 활동, 그 밖의 다른 여가 방법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라.

4. 체력과 건강은 필수!

옆에서 심신의 건강을 챙겨주고 돌봐줄 사람이 없을수록 건강한 몸과 건강한 생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외로움은 자칫 나태한 생활패턴과 불량한 식습관까지 이어져 건강까지 해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울수록 건강에 항시 주의하고 예민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황동규 시인은 ‘버클리풍의 사랑노래’란 시집에서 ‘홀로움’이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는 ‘홀로’와 ‘즐거움’을 합성한 말이다. 그는 이 단어가 ‘외로움을 통한 혼자 있음의 환희’라고 설명한다. 외로움 속에 빠져 허우적대며 자신을 망가뜨릴 건지, 아니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홀로움’으로 승화시켜 혼자여도 괜찮은 성숙한 인격체로 거듭날 것인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김임숙(진주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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