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 업그레이드 시켜줄 엄마들의 비법
요리 좀 하는 주부들의 냉장고에는 요리용으로 쓸 술이 한 두병 쯤은 들어 있다. 청주는 색이 없고 맛도 깔끔해서 한식요리에서 잡내를 없애는 용으로 많이 쓰인다. 먹다 남은 소주도 버리지 않고 챙겨두는 것은 청소용으로도 쓰이지만 생선이나 해산물 비린내를 없애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수육요리 같이 고기를 찔 때 넣어주면 누린내를 없애거나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맥주는 잡내를 잡아주는 것 외에도 지난 회차에서 처럼 튀김요리에서 바삭한 튀김옷을 만들 때 사용할 수도 있다.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같은 양식 요리를 만들 때는 와인이나 위스키류의 주류도 쓸모가 다양하다.
요리에 술을 사용하는 것은 재료의 잡내를 없애고 음식 맛을 한층 올려주는 비법이 된다. 마트 진열장에서 조리용 술 제품 하나만 사와도 음식의 맛과 향이 높아진다. 단 이미 단맛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늘 사콤달근밥차는 ‘엄마 요리의 비법’ 맛술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사서 쓰는 요리용 술보다 다양한 맛을 더해줄 현숙씨의 순쉬운 가미주를 따라해보자. 키위는 익숙한 재료였고, 양파·생강·마늘은 듣기만 해도 톡 쏘는데 여기에 땡초(청양고추)까지 등장하니 가미주 담그기가 흥미진진해진다.
소화 안될 때 키위를 먹어라는 말 들어본 적이 있을거다. 키위는 고기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기로 유명하다. 등급이 낮은 고기나 냉동실에 오래 넣어두었던 고기도 키위와 매실청, 설탕을 넣고 갈아서 청주로 담근 키위주로 재워두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양파와 생강, 마늘을 갈아 넣고 술을 만든다기에 양념이나 다를바 없지 않나 했는데 독특한 술맛이 인상적 이었다. 양념류가 총출동한 이 가미주에는 청주 대신 레드와인을 베이스로 사용해 붉은 색을 더해줬다. 양파+생강+마늘을 넣은 가미주는 육류나 생선요리 모두에 사용하기 좋고, 술로 마시면 감기를 완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이라는 현숙씨의 귀뜸이었다.
취재진 둘을 텃밭으로 내몰아서 따 오라고 한 땡초를 믹서기에 뚝딱 갈아내니 가미주로 둔갑했다. 30개 정도의 땡초를 꼭지는 떼고 믹서에 털어넣는다. 레몬 한개 분량의 즙을 넣고 쉽게 갈아지도록 청주도 한대접 넣는다. 설탕 대신 매실청을 넣어 단맛을 더해준다. 매운데 톡 쏘는 감칠맛나는 땡초 가미주는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릴 것 같은 가미주로 탄생했다. 물론 이 깜짝놀랄 조합도 한달쯤 묵혀두었다가 마시면 술맛으로 즐기기도 좋다는 것은 주당들에게 색다른 희소식.
이웃집에서 온 자두 한소쿠리를 덩달아 과실주로 담그고 나니 술이 익을 한달이 멀게만 느껴진다. 자두는 약을 많이 치는 과일이라 직접 기른 것이 아닐 경우는 담그기 전에 잘 씻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현숙씨의 팁이었다. 자두를 통째로 담근 자두주는 그늘에 두고 익혀도 좋지만 재료를 갈아서 만든 가미주들은 냉장고에서 익히는 것이 안전하다.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키위주 만들기
재료 : 키위 10개, 매실청 1컵(200㎖), 설탕 반컵(100㎖), 청주 1ℓ
1.키위를 잘 씻어서 깎는다.
3.청주 1대접(원래 분량 중에서), 매실청, 설탕을 넣고 간다.
4.소독한 병에 넣고 뚜껑을 닫아둔다.
◇양파+생강+마늘주 만들기
재료 : 적양파 1개(흰 양파도 OK), 마늘 150g, 생강 150g(한줌 정도 준비), 레드와인 1병
1.양파는 적당히 썰고
2.준비한 재료를 모두 믹서에 넣고 와인을 1컵 넣고 간다.
3.양파는 기호에 따라 더 넣어도 괜찮다.
4.남은 와인을 섞어서 소독한 병에 보관한다.
※양파는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설탕이나 매실청을 더하지 않는다.
◇땡초주 만들기
재료 : 땡초 30개, 레몬즙 1개 분량, 매실청 2컵(400㎖), 청주 1ℓ
1.땡초, 레몬즙, 매실청, 청주 1대접을 넣고 간다.
2.남은 청주를 섞어서 소독한 병에 보관한다.
◇자두주 만들기
재료 : 자두 30개, 설탕 1과 2분의1컵(300㎖), 레몬즙 (2개 분량)
1.잘 씻은 자두를 병에 넣고
2.설탕을 위에 붓는다.
3.레몬즙을 위에 붓고
4.청주를 부어서
5.그늘에 한달 가량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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