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이 남긴 것은?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이 남긴 것은?
  • 이은수
  • 승인 2017.07.0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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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전라도 경남 거쳐 서울까지…경찰 수사 허점노출
시민제보 결정적…“철저한 조사 유족 억울함 해소돼야”
창원 '골프연습장 살해' 용의자 도주경로. /그래픽=박현영미디어기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심천우(31)·강정임(36·여)이 도주 9일 만인 3일 오전 결국 붙잡혔다. 경찰이 두사람 이름과 얼굴을 공개수배한 가운데, 이번에도 시민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은 창원에서 범행을 하고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전남 순천에서 머리 손질을 하는 등 창원→고성→진주→순천→광주→서울로 이동하는 도주극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을 압송해 범행동기와 행적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 골프연습장서 외제차 탄 여성 납치 후 살해

혼성 3인조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친 주부 A(47·여)씨를 납치해 바로 옆에 주차해 놓은 자신들의 스포티지 차량에 강제로 태웠다. 경찰은 먼저 붙잡은 심 씨 6촌 동생 진술을 바탕으로 일단 심천우가 혼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

심천우와 6촌 동생은 A씨를 납치한 후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스포티지를 몰고 고성군으로 향했다. 3명은 A 씨 시신을 전라도 쪽으로 이동하던 도중 범행 당일 오후 11시 30분께 진주시 진수대교 인근에 내다 버렸다.

이후 광주광역시, 순천시를 전전하며 도피행각을 이어간 이들은 광주시에서 A씨 명의 신용·체크카드로 현금인출기에서 410만원을 인출했다.

지난달 27일 함안군에서 3인조 행적 마지막으로 포착, 심천우의 6촌동생을 검거했으나 심천우·강정임은 도주했다, A 씨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를 진주서 발견한 경찰은 이튿날 이들을 공개수배했다.

◇ 창원→ 서울서 잡힌 남녀

경찰은 3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한 모텔에 숨어있던 심천우와 강정임을 붙잡았다. “투숙한 남녀가 의심스럽다”는 제보를 토대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수배자 검거 직후 파악한 내용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이 지난달 28일부터 이 모텔에 투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함안군 일대를 중심으로 경찰이 매일 1000여 명 이상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하는 와중에 수배망을 뚫고 서울에 진입한 것이다.

◇ “철저히 조사해 유족 억울함 해소돼야”

피해자 A(47·여)씨의 남편 B씨는 이 사건을 담당한 창원서부경찰서를 찾아 “각종 추측성 기사와 남편인 제가 주범을 도피시키고 시간을 끌었다는 등 악성 댓글까지 달린 것을 보고 유족 입장에서 화가 많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써도 기삿거리가 많은데 소설 같은 기사가 쏟아진 점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에게 온라인으로 쏟아진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억울한 마음에 경찰을 찾아가 모든 관련 기사를 삭제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철저한 조사로 유족의 억울함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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