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다운 진보
변옥윤(객원논설위원)
진보다운 진보
변옥윤(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7.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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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를 거치면서 과연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보수, 진보가 있느냐는 의구심을 갖는다. 보수인척, 아니면 진보인척 하는 무늬만 나름대로의 주의를 표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오직 진영논리와 ‘내로남불’만 있는 것 같다.

▶보수는 수구적이고 안정을 희구하는 경향이 짙다. 전통을 존중하고 급격한 변화보다는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다. 반면 진보는 변화를 원하며 진취적이고 실험적이다. 그래서 안정을 원하는 보수와 부딪히기 마련이다. 보수는 비교적 나이 든 사람들의 성향이라면 진보는 젊은층이 희구한다.

▶진보는 개혁적이기 때문에 신선하고 때가 덜 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청문회를 보면 그러한 선입견은 사그러진다. 그들도 음주운전에 8학군을 따라 위장전입하고 논문표절하고 성관념이 해이해 그들이 비판하는 보수와 다를 바가 없다. 보수는 가진자, 진보는 덜 가진자라는 등식도 무색하다. 청문회도 과거 진보가 그렇게나 힐난하고 죄악시했던 태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이젠 우리나라 정치에서 보수든 진보든 색깔론을 내세울 수 없지 않나 싶다. 국민은 보수정권에서 잃은 희망을 진보정권에서 찾으려 한다. 높은 지지율이 그 같은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진보는 진보다워야 한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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