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아독 농업인[6] 정용훈 하동 맛샘골 영농조합법인 대표
주경아독 농업인[6] 정용훈 하동 맛샘골 영농조합법인 대표
  • 박성민
  • 승인 2017.04.2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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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개발 진양콩 기반…하동서 협동조합 꾸려가
▲ 하동에서 운영중인 맛샘골영농조합법인은 진양콩을 바탕으로 된장과 간장 등을 생산한다. 특히 주변 농가들의 화합과 농가소득 증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영농조합법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에서 정용훈(64)맛샘골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숙성된 된장을 장독대에서 꺼내보이고 있다.


‘밭에서 나는 단백질의 보고’ 콩은 두부와 된장, 청국장으로 변신하며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왔다.

특히 경상대에서 개발된 ‘진양콩’은 외관상 수입콩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노란색을 띈다. 유전자조작 방법이 아닌 교잡육종법으로 개발돼 유전자조작식품(GMO)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비린내를 유발하는 단백질 리폭시지나이제(Lipoxygenase)를 제거시켜 콩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살아 요리의 풍미를 향상시킨다. 또 콩 속에 소화를 억제하는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Knuitz Trypsin Inhibitor)를 필수 영양소 파괴 없이 없애 콩을 소화불량으로 꺼려했던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진양콩은 지난 2011년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해 경남에서 진주와 산청을 비롯 충북 괴산, 제주 등지에서 재배에 성공했고 전국적으로 지역특화 재배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진양콩을 바탕으로 하동에서 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는 정용훈(64)맛샘골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동곡마을 주변 농가 10가구 시작으로 영농조합형태의 콩 가농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농협을 퇴직한 정 대표는 아내의 고향이 하동에서 영농협동조합이라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아내의 친척들과 귀농을 결정하고 농사는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퇴직 후 곧바로 귀농학교를 다녔고 경상대 최고과정 가공반에 들어가 농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어 산청농업인학교에서 1년간 배우며 농사 기초를 튼튼히 했다. 지금도 올해는 어떠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꼼꼼히 체크 중이다.

정 대표가 농협유통을 비롯 진주와 남해, 사천 등지에서 근무를 하면서 농업분야 인맥과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실전으로 부딪힌 농사와 판매는 녹록치 않았다. 까다롭게 심혈을 기울려 만든 진양콩 이지만 판매의 어려움과 물류비용의 상승이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 이에 정 대표는 농산물에 스토리를 담아 판매하는 ‘이야기학교’ 납품을 돌파구를 삼고 판매의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또 경남친환경에도 가입해 품목에 부족하다던 된장을 준비해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진양콩은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화에도 부담이 없어 아이들 영양식과 환자식에도 적합하다”며 “이러한 좋은 점을 잘 알리고 보다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서는 인터넷과 SNS판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동 맛샘골 영농조합법인은 전량 진양콩을 취급하는데 된장과 간장 등 진양콩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또 조합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각 농가들의 결속력과 농가경영에 도움을 줘 모범적인 영농법인으로 손꼽힌다.

정 대표는 “가까이 지내야 하는 주변의 몇몇 마을의 사람들이 예로부터 지형의 특성과 마을분위기로 서먹서먹했는데 협동조합이라는 구심점을 바탕으로 동네의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며 “조합을 중심으로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형성됐고 자연스럽게 소득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협동조합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제조는 물론 수매·자금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없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으로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농협에서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이곳 하동에서도 협동조합이라는 이 길이 마을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 믿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마을주민들과 어우러지고 전체가 재미있게 농사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하동에서 운영중인 맛샘골영농조합법인은 진양콩을 바탕으로 된장과 간장 등을 생산한다. 사진은 맛샘골영농조합법인 앞 장독대에서 된장과 간장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하동에서 운영중인 맛샘골영농조합법인은 진양콩을 바탕으로 된장과 간장 등을 생산한다. 특히 주변 농가들의 화합과 농가소득 증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영농조합법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은 맛샘골영농조합법인 앞 장독대에서 된장과 간장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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