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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땅, 되돌아봐야 할 시간[한나영 시민기자]비무장지대(DMZ)를 가다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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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4  01: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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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금강.

 

발자국 하나 없는 모래. 눈앞에 해금강은 맑고 넓다. 금강산은 시원하게 하늘로 뻗어있지만 다가갈 수 없다. 보기만 해도 아픈 철조망이 호랑이 모양인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녹슨 철조망은 그동안의 아픔을 설명해주고 있다. 관광객을 반겨주는 것은 쓸쓸한 찬바람뿐이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있는 이곳은 ‘비무장지대(DMZ)’다.

사람들은 ‘38선’, ‘휴전선’만 알지 ‘비무장지대’에 관해 잘 모른다. 영어의 약자인 DMZ(Demilitarized zone)는 세계 유일하게 나누어진 분단국가다. 우리나라의 DMZ는 한국 전쟁 이후,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정전 협정에 의해 성립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제조약이나 협약에 의해서 무장이나 금지된 지역 또는 지대를 말한다. 155마일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 떨어진 비무장지대(DMZ)가 한국 분단의 현실을 말한다. 또한, 남북한의 민간 이용을 엄격히 금지되어 자연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

그렇다. DMZ 주변은 하천과 습지가 잘 발달 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아픔을 남겼지만, 야생동물에게는 ‘피난처’라는 선물을 주었다.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고라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의 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자연보호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을 수 없다.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는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없었다.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고성지역전투 충혼탑을 보고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산 옆머리에는 ‘통일’이라는 글자가 훤히 보인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그곳을 바라보며 쓸쓸한 과거를 전래동화처럼 이야기해준다.

해발 70m 고지의 통일전망대는 1층은 전시실, 2층은 내부전망대와 외부전망대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외부로 나가면 금강산과 해금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눈 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은 금강산 철로와 육로이다. 금강산 육로는 2004년 12월에 개통된 동해선 남북연결도로다. 또한, 휴전선 철책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초소는 전쟁의 아픔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무 말 없이 감상하고 있던 관광객이 보였다. 창원에서 올라온 노윤주(21) 씨다. 그녀는 “멀리 온 것만큼 뿌듯하다”며 “같은 민족이지만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프고 짠하다”며 빨리 통일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면 주차장 옆에 위치한 6.25 전쟁체험관이 있다. 영상체험과 사진으로 통해 현실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입구부터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린다. 총소리와 포 소리다. 마네킹으로 전쟁의 장면을 표현했다. 그다음 병영 체험실, 국군 홍보실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 나오면 6.25 전쟁체험관이 끝이 난다.

어느새, 광복으로부터 72년. 6.25전쟁이 일어난 지 67년.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64년이 흘렀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보다 잊혀가는 일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

DMZ는 볼만한 곳이 아닌 봐야하는 장소다. 관광을 즐기러 온 여러분에게 휴대폰 속 작은 화면 보다 눈으로 직접 느끼고 생각을 갖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사진 한나영학생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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