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지성과 이성 그리고 합리적 정신의 길
[월요단상] 지성과 이성 그리고 합리적 정신의 길
  • 경남일보
  • 승인 2017.07.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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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인간이 살아가는데 좋은 건강을 지녔다면 삶에 근원적인 힘이 된다. 그러나 좋은 건강은 적극적인 의지와 뜨거운 감정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러한 것들을 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는 방향의 구실을 하는 건 아마도 지성(知性)과 이성(理性)이 아닐까 한다. 지성이란 본래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의 시련과 맞서는 가운데 얻을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귀중한 힘이라고 봐야 한다.

인간에게는 본능의 힘만으로 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지만, 인간의 행동이라 할 수 있는 욕구의 체계와 사회적 관계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만큼 많은 문제로 얽혀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지성이요 이치나 논리에 합당한 즉 합리적 정신이라고 봐야 한다. 무엇이든 감정의 힘으로 풀려고 한다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욕심을 부추기고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지성과 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합리성의 정신은 곧 공정심(公正心)의 정신이기도 하다. 합리적 정신이 인간적 갈등과 관련하여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낼 때 바로 공정심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심은 나와 남의 권리와 이익을 구별하지 않고 귀중하게 여기는 정신으로 바르게 살아간다면 서로 이해관계를 따져 순조롭지 못한 막힌 부분도 풀릴 수 있다. 합리적 정신은 나 자신을 위해 크고 작은 걸 구별할 줄 알아야 하고 또 지금의 이익에 정신을 뺏겨 앞날을 보지 못해선 안 된다. 오직 멀리 내다보며 넓게 보도록 해야 한다.

모름지기 나에게 요구되는 선택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고, 깊이 연구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만약 합리성이 높다면 자기의 지론(持論)만을 내세우지 말고 남의 말에도 귀 기울이면서 혼자만의 판단과 결정은 스스로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좋은 지성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옳고 그름을 깨닫고 남의 생각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도리에 순종할 수 있도록 하되 이치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잘되길 바라서도 안 될 것이며 많은 욕심 또한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잘못도 지나친 욕심 때문이므로, 모두가 이익에 초연 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덕과 지혜가 뛰어나고 심성이 어질기만을 바라서는 안 된다. 누구나 욕심을 줄이긴 어렵지만, 인간의 지성이 나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줄일 수 있게 한다면 정말로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바르지 못한 것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는 건 합리적이고 의식적 사고라는 걸 알아야 한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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