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마을기업 본래 취지 잃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마을기업 본래 취지 잃어
  • 정규균
  • 승인 2017.07.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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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균기자
정규균기자
마을기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각 부처의 경쟁 분위기 속에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사회적경제는 본래의 취지를 잃거나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면밀한 실태 파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마을기업도 마찬가지로 사회적경제의 후발주자로 기존의 시행착오를 답습하는 예도 허다하다.

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의 가장 기초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업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걸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 공동체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사업이다.

전국적으로 1000여 곳이 넘는 마을기업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정부가 많은 혈세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 7년 동안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마을기업도 80~100여 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나머지 마을기업도 여전히 판로·운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창녕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군내도 9곳의 마을기업 가운데 평균 이상의 매출 실적으로 보이는 곳은 5개소다. 고용창출도 상당수가 농번기 단순 일용직이다. 그러나 1~2명의 고용 창출이 있었던 기업도 2개소로 나타났다.

정겨운 농촌 인심은 옛말이 됐다. 마을기업의 부실한 운영 탓에 마을 주민 간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을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 하고 주민에게조차 외면 받는 마을기업은 정리해야 한다. 소득 창출 여부는 그 다음이다. 마을기업은 개인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 없이 지자체의 지원만을 바라는 마을기업도 당연히 정비 대상이 돼야 한다. 농가 스스로도 제품뿐만 아니라 가공, 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개발해야 한다. 또한 마을 구성원들이 참여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마을기업 사업의 취지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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