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건강 비결(6)
이지원(진주경희부부한의원 원장)
할머니의 건강 비결(6)
이지원(진주경희부부한의원 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7.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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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도 맞지만 주위 사람들의 역할도 무시 못 한다.

어머니는 할머니께서 시골에 사시면서 늘 야채만 드시니 영양 불균형을 염려하셔서 매주 전복죽, 메추리알, 소고기조림 등 단백질 반찬을 만들어 보내신다. 일주일 잡수시고 나면 또 만들어 보내시길 어김없이 하셔서 결핍된 영양소가 없도록 골고루 드시게 하신다.

<동의보감 내경편>에는 ‘수곡(水穀)은 생명을 기르는 근본이다.’라고 하였고, ‘고기가 보하는 성질이 있다고 하지만, 고기는 (陽)을 보하는 성질만 있고, 음(陰)을 보하지는 못한다.’고 하였다. 또한 ‘음혈(陰血)은 수곡(水穀)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우리 몸을 운행하는 것을 크게 2가지로 나누면, 양기(陽氣)와 음혈(陰血)로 나눌 수 있는데, 고기는 양기(陽氣)를, 채소와 곡식은 음혈(陰血)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늙는 것은 혈이 쇠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나이가 들수록 음혈(陰血)을 보충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즉 나이가 들수록 고기보다는 채소와 곡식의 비율을 높여서 먹어야 건강식이 된다.

부자들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은 고기를 너무 적게 먹어서 아프다. <육식의 종말>이니, <채식의 배신>이니 육식과 채식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육식과 채식이 모두 우리 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우리 몸의 기분과 활력을 높여주는 세로토닌을 만드는 원천이다. 이 트립토판이 뇌 속으로 운반되어야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는데, 탄수화물 식사를 통한 인슐린 분비 유도가 결과적으로 트립토판의 운반을 잘 되도록 한다. 몸의 세로토닌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탄수화물도 같이 섭취하여야 세로토닌의 분비와 합성이 잘 된다고 한다. 고기와 곡식&#12539;채소의 비율은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할머니께서는 고기와 곡식&#12539;채소의 비율을 2:8 정도로 드신다.

또 할머니에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은 이웃에 사시는 종조할머니들이다. 먹을 것이 있으면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가지고 오셔서 “형님, 이거 좀 드셔보세요. 아이들이 사왔심더.”하면서 옛날에 못 먹던 시절 이야기, 할머니께서도 굶으시면서 이웃과 나누어 먹던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드신다고 한다.

대구에 사시는 종조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밥 굶은 날은 우리 할머니집 담장 밑에 와서 힘없이 자고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께서는 종조할아버지를 업고 들어와서 밥을 먹여 재웠다. 그 할아버지는 요즘 고향에 올 때마다 과일도 사오시고 할머니께 용돈도 드린다.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정 나누기와 음식 베풀기는 다시 할머니 자신에게 돌아와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가져다주게 되었다.

 

이지원(진주경희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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