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의 횡포로 乙의 눈물
이수기(논설고문)
甲의 횡포로 乙의 눈물
이수기(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07.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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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갑(甲)질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도된 것만 봐도 갑질 시리즈는 끝이 없다. 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차마 낯부끄러운 갑질 행태들이 불거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너 중에는 운전기사나 경비원을 구시대의 머슴 부리듯 하고 걸핏하면 때리고 폭언하기 일쑤다. 프랜차이즈 업주를 비롯, 기업 오너들의 갑질은 자고 나면 툭 하고 터져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그간 회장의 친인척들을 중간 납품업체로 끼어들게 해 부당 이익을 챙기거나 강제적 폭리를 취하는 관행이 암묵적으로 통했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 문화에 대해 당국이 눈을 감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손 안 대고 코 풀었던 이런 갑질도 이젠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침내 가맹본부의 갑질에 칼을 빼들었다. 부도덕한 행위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 가맹본부의 임원은 앞으로 가맹점의 매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갑질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전 재산 날릴 각오해야 해야 한다.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취지에서 발표한 대책이 23개나 된다.

▶갑질은 프랜차이즈 뿐만 아닌 발주처의 갑질, 국회의 기업인들을 국감장에 불러 ‘호통치는 뻗치기 갑질’, 기업오너의 갑질, 공직자의 갑질, 상급자의 갑질 등 수많은 갑질을 묵인해왔다. 갑의 횡포로 을이 눈물을 흘리는 구시대적 적폐가 재발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갑질이 있는 한 공정사회가 아니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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