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30도 넘는 폭염·한밤 연일 열대야 분노조절 안돼
한여름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사소한 시비가 폭행사건으로 얼룩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경남지방청에 따르면 시비가 붙어 언쟁을 벌이다 끝내는 주먹다짐으로 이어지는 폭행사건이 여름철에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화가 아닌 폭력으로 얼룩지는 폭행사고는 계절적 요인이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덥고 습한 7월과 8월이 한 겨울인 1~2월보다 폭행사고 발생 건수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생한 폭행 사건들은 ‘기분나쁘게 쳐다본다’거나 ‘신체가 잠깐 닿았다’는 등 사소한 시비가 원인이 된 것들이 주를 이뤘다.
실제 도내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폭행사고 발생건수를 분석해 보면 지난 2015년의 경우 1~2월에 발생한 폭행사고는 879건에 불과했지만 한여름인 7월과 8월 두달 동안에는 1233건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2016년에도 1~2월에 1061건에 그쳤던 폭행사고는 7월과 8월에는 1279건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크게 높아지면서 사소한 시비가 폭행사건으로 번져 경찰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행 등의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분노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난미 경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날씨가 덥거나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사람의 감정 조절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순간적인 분노조절이 잘 안될 수가 있다”면서 “평소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으려는 노력이 혹시나 있을 더 큰 분쟁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3일 진주지역의 불쾌 지수는 83.3, 24일은 이보다 더 높은 85.5를 기록했다. 불쾌지수 80이상은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불쾌감을 느낄수 있는 매우 높은 단계이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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