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덕목을 잃어가고 있는 세상
참는 덕목을 잃어가고 있는 세상
  • 경남일보
  • 승인 2017.07.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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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사소한 시비가 폭행사건으로 얼룩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쾌지수가 오르면서 시비, 폭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다. 경남도내는 2016년에도 1~2월에 1061건에 그쳤던 폭행사고는 7월과 8월에는 1279건으로 크게 늘었다. 덥고 습한 7월과 8월이 한 겨울인 1~2월보다 폭행사고 발생 건수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생한 폭행 사건들은 ‘기분나쁘게 쳐다본다’거나 ‘신체가 잠깐 닿았다’는 등 사소한 시비가 원인이 된 것들이 주를 이뤘다.

사소한 일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며 시비와 폭행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무더위만큼이나 높아진 불쾌지수로 하찮은 시비에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다 폭행사건으로 비화돼 뒤늦게 ‘한순간 실수’라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비를 걸거나 폭행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람들의 변명을 들어보면 제대로 계획한 일은 잘 안 되고 괜히 짜증스럽고 화가 치민다는 것이다. “후텁지근 한 날씨로 열받는데…날 건드려?”란 한순간을 못 참아 ‘욱’하는 감정이 폭발, 폭행과 시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날마다 기쁘고 만족스러운 일 못지않게 불만족스러운 일도 겪으며 사는 게 바로 인생이다. 그래서 살다보면 참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참기 어려운 일도 있다. 현대인들 중에는 극기의 정신이 너무 부족한 사람도 있다. 격발성 충동을 참지 못해 불쾌지수 범죄로 이어진다.

여름철에 무더위로 인한 짜증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위로 인한 불쾌감을 줄이는 방법은 참는 게 최상책이다. 사람인 이상 불쾌하거나 언짢은 일을 그대로 참기만 할 수도 없지만 참는 덕목을 잃어가고 있는 세상이 됐다. 참는 자에게는 적(敵)도 없다 했다. 참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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