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지역에서 치러진 프로골프대회를 보면서
이웅호(경남과기대 경제학과 교수)
[경일포럼] 지역에서 치러진 프로골프대회를 보면서
이웅호(경남과기대 경제학과 교수)
  • 경남일보
  • 승인 2017.07.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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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지역에서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남녀 프로골퍼들이 한자리에서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가져, 지역 골퍼들의 욕구충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지방에서 프로골프대회가 개최될 경우 30억 원 정도의 지역 홍보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번에 사천(서경타니 C.C)에서 개최된 남녀프로골프대회에서는 20만 명의 갤러리가 참여하였으며, 이 중 30% 정도는 외지인으로 추정되어 지역경제 창출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전국방송망을 통하여 우리지역 골프 인프라의 우수성과 지역특산물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골프산업은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에서 20%를 차지하여 가장 큰 규모의 시장으로 분류된다. 2016년 우리나라 골프산업의 시장규모는 11조4529억 원으로 추정한다. 이 중 골프장 운영 등 본원시장의 규모는 5조3080억 원으로 45.5%이며, 골프용품 등 파생시장 규모는 6조2449억 원으로 54.5%로 추계된다. 특히 최근 스크린골프의 확산으로 골프인구는 연평균 6.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서부지역은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최적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특히 보편적 관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리적⋅기후적 여건인 관광⋅환경적 특혜를 이용하여 골프산업의 최적지로 특화할 수 있다. 골프 투어의 주요요소인 기후적 특성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비교 우위에 있다. 즉 겨울철 평균기온이 3.7℃로 비교적 온화하여 우리나라에서 취약한 겨울철 골프에 무난한 기온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지역의 겨울철 월평균 일조시간이 197시간으로 국내 어느 지역보다 길어 겨울철 내내 휴장일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골프의 쾌감지수를 나타내는 풍속은 1.9m/s에 불과하여 골프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따라서 골프산업을 경남서부지역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조건이 충족된다.

골프산업을 경남서부지역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리산과 한려수도를 연계하여 기존의 지역단위의 관광단지에서 전국적 관광단지로 육성함과 동시에 골프산업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주를 중심으로 사천, 남해, 하동 등을 하나의 골프 클러스터로 만들어 골프특구로 지정⋅운영하여야 한다. 또한 관광산업을 거쳐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무르는 관광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대형 아울렛 몰(outlet mall)과 같은 대형 유통센터를 유치하여 관광과 쇼핑 및 오락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골프의 대중화를 위하여 골프산업에 묶여 있는 각종 규제와 세제 감면이 선행되어야 한다. 연간 3,673만 명이 내장하여 대중화 된지 오래인 골프산업에 아직도 과도한 소비세를 매기고 있다는 것은 웃지 못 할 현실이다. 현행의 조세부담으로는 라운딩비용과 골프용품들에 높은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주말 3회 라운딩 비용이 동남아 3박4일 골프관광비용(항공료와 숙박비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보다 높다. 2014년 해외 골프여행객이 113만 명으로 1인당 평균 지출비용 190만원임을 감안하면 연간 2조원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지역으로 돌릴 경우 수출대체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갤러리로 참여하여 프로골퍼들의 멋진 삿(shot)을 보면서 ‘미국의 머들비치(Myrtle Beach)와 같이 골프특구로 성공한 지방자치단체들을 벤치마킹하여 우리지역도 골프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삼았으면’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웅호(경남과기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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