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 저맛 제맛 <2> 진주비빔밥
이맛 저맛 제맛 <2> 진주비빔밥
  • 경남일보
  • 승인 2017.07.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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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태호 시민기자] 선짓국 곁들인 화려한 칠보화반
진주비빔밥


이 지역 사람들에게 진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에 무엇이 있겠느냐고 물으면 어느 무엇보다도 ‘진주비빔밥’을 떠올릴 것이다. 이 역시 지난번 ‘진주냉면’처럼, 이젠 전 세계인들에게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은 ‘비빔밥’에 지역 명칭이 붙여진 고유의 향토음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비빔밥하면 ‘전주비빔밥’을 먼저 떠올리고 진주비빔밥을 얘기하면 “전주비빔밥?” 하고 되물으며 잘못 알아들을 정도로 그 명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한국전통음식백과사전에도 따로 등재가 될 정도로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은 확연히 구분된다.

이번에는 이 두 비빔밥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비빔밥은 조선 초기 세조(1455~1468) 시대의 문헌에 골동반으로 기록된 것이 확인되는데 이 골동반은 섞을 골, 간직할 동, 밥 반으로 여러 가지를 섞어 만들어진 밥이란 뜻으로 이는 1800년대 말 무렵의 시의전서에서 부빔밥으로 표기되면서 오늘날의 비빔밥으로 정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전주비빔밥’은 콩나물비빔밥으로 불리는데 예로부터 전주는 물 맑기로 소문난 곳으로 이곳에서 자란 콩나물은 타 지역에 비해 수분도 많고 아삭한 식감과 고소함이 일품이다. 그래서 콩나물이 다양한 음식의 메인재료로 사용되는데 전주콩나물국밥이 그 대표적인 예이고 그 다음이 이 전주비빔밥이다. 주재료로 쌀, 콩나물, 황포묵, 고추장, 쇠고기육회(또는 쇠고기볶음), 참기름, 달걀 등이 있고 부재료로는 깨소금, 마늘, 후추, 시금치, 고사리, 버섯, 숙주, 무생채, 호박복음, 오이채, 당근채, 파, 쑥갓, 상추, 부추, 호두, 은행, 밤, 실백, 김 등으로 거의 3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그에 비해 진주비빔밥은 다소 검소한데, 노란 놋쇠그릇에 하얀 쌀밥을 푸고 다섯 가지의 나물을 손가락 사이로 뽀얀 국물이 나올 정도로 까부라지게 무쳐서 얹혀 내는데 그 모양이 아름다운 꽃 모양과 같다하여 ‘칠보화반’으로도 불린다. ‘진주비빔밥’ 대표적인 특징은 간을 맞추고, 감칠맛을 더하는 역할을 하는 ‘보탕’이라는 것이 들어가는데 이것은 바지락 살과 홍합 살 등을 곱게 다져 만든 양념장 같은 것이다. 그리고 콩나물이 아닌 숙주나물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곁들이는 국으로 선짓국을 내놓는 것이 그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 바람이 거센 오늘날에 기네스 펠트로, 니콜라스 케이지, 패리스 힐튼 등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을 마니아로 만든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건강음식이며 여러 가지 식재료와 갖은 양념을 골고루 섞어 먹는 ‘조화’의 정신이 담긴 비빔밥. 그 미래는 아주 밝다고 생각되는 만큼 ‘진주비빔밥’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 필요하다.

편태호시민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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