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상씨와 음악전공 큰아들, 밴드보컬 막내
정형상(52)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형상씨는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 연주에도 소질이 있지만 삶에 쫓겨 그 동안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지난해 진주 ‘더 펄스 콰이어’라는 합창단에 가입하면서 다시 음악에 푹 빠졌다.
합창단 가입 후 좋아하는 노래를 맘껏 부르고 기타와 색소폰을 배우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그런 형상씨에게 최근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실력을 쌓아 두 아들과 한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형상씨의 큰 아들 희진(21)씨는 한국국제대 음악공연학과에 재학 중이다. 고등학교 시설 밴드부에서 드럼 연주를 맡은 희진씨는 각종 밴드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공연기획자나 프로듀서가 꿈인 희진씨는 경남문화예술관에서 직접 공연을 기획하는 등 연출 실력도 타고 났다.
명신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희원(17)군은 ‘발악’ 이라는 밴드부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 신입생의 경우 정기공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지만 희원군은 출중한 가창력을 뽐내며 무대를 누비고 있다.
가수가 꿈인 희원군도 형 못지않게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두 아들도 아버지와 한 무대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물론 형상씨의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지만.
형상씨는 두 아들이 원하는 실력을 쌓기 위해 요즘 더욱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연습해 내년에는 꼭 두 아들과 한 무대에 서겠다”며 “기회가 되면 음악을 통해 재능기부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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