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운명’ 다음주 결정난다
‘수리온 운명’ 다음주 결정난다
  • 문병기
  • 승인 2017.07.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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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안정성 평가 심의위, 미충족 29개 항목 후속조치 검토
동체 날개에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된 수리온의 비행안정성 평가를 위한 감항심의위원회가 지난 26일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주께 다시 논의키로 했다. 사진은 수리온이 기동훈련을 위해 줄지어 날아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산비리혐의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이 부실덩어리(?)로 발표한 다목적 헬기 ‘수리온’의 운명이 다음주 판가름날 전망이다.

27일 KAI 등에 따르면 수리온 동체 날개 쪽 균열이 발견된 경찰헬기 등 비행 중지된 6대의 수리온에 대한 비행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감항심의위원회가 지난 26일 열렸다. 이 자리에는 수리온을 운영 중인 육군과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등 항공기 전문가들이 참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주께 운항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육군은 수리온에 발생한 실금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이미 납품 받은 60여 대를 전수 조사한 결과 6대의 수리온에서 관련 증상을 발견했고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날 지적된 결함에 대해 KAI는 “헬기 지붕 뒷쪽에 장착된 엔진과 로터(헬기 프로펠러)의 진동이 동체 지지대(벌크 헤드) 일부에 집중돼 피로 현상의 일환으로 실금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헬기의 시동을 걸면 상당한 진동이 발생하는 데, 진동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지 않고 한 쪽 부분에 쏠리면서 실금이 발생했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미 군과 경찰에 납품을 마친 헬기의 벌크 헤드에는 보강재를 장착하고, 새로 제작하는 헬기는 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하겠다”며 동체 지지대가 엔진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강화하는 조치를 대안으로 내놓다.

육군은 다음주중 ‘형상통제심의위원회’를 열고, KAI 측의 제안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뒤 설계 변경의 허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방사청과 기품원 등도 감항인증 기준 101개 항목 중 미충족된 29개 항목에 대한 KAI 측의 후속조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만약 운항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수리온의 운명은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1조 3000억 원을 들여 개발했지만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감사원은 수리온이 △엔진 등 주요 부품 성능 미달 △빗물 유입 △윈드실드 파손 △기체 프레임 균열 △결빙 현상 등 모두 40건의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미국에서 수리온의 ‘기체결빙’ 테스트 과정에서 엔진공기 흡입구 등에 허용치를 초과하는 얼음이 생기는 착빙현상이 나타나 군에 납품을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KAI와 방사청은 “기체 빗물 유입은 2013년 4월 조종실문 환기창 트랙부 방수 개선을 시작으로 6차례 개선을 거쳐 올해 4월 11일 개선을 모두 완료하는 등 지적된 문제점 중 상당수는 이미 개선 조치가 마무리된 사항”이라며 “결빙능력 부족은 조치계획 수립을 통해 2018년 6월까지 입증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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