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한강 잠수교에서 봉암 잠수교를 꿈꾸다
[경일시론]한강 잠수교에서 봉암 잠수교를 꿈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8.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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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반포대교 아래에 있는 잠수교에 810t의 모래를 가져와 백사장을 조성하고 선베드와 파라솔에 워터 슬라이드도 만들어 ‘잠수교 바캉스 행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8일에 개장할 예정이었던 것이 폭우로 잠수교가 잠기자 8월 중순으로 연기를 했단다. 파리 센 강변의 인공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을 연상하여 그럴듯한 벤치마킹의 하나로 여겨 내심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했지만, 폭우를 대비하지 못한 측면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잠수교를 보면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마산자유무역지역(MFTZ)의 울타리 철거문제와 오랜 기간 동안 문제시된 도로교통 체증을 궁극적으로 해소할 방안으로 봉암대교 아래 잠수교 설치를 고안해 봤다.

봉암대교는 창원국가산단과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잇는 중요한 산업동맥이자 양 지역의 인적 교류를 책임지는 교통로로서 오랫동안 큰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그렇지만 늘 포화상태의 교통량에 안전성까지 야기되어 재건축과 확장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귀산동, 진해와 창원산단에서의 물동량과 팔용단지, 자유무역지역과 중리방면의 산업물동량까지의 교류통로로 떠맡으면서도 대교를 중심으로 접속과 순환도로망은 늘 힘겹고 부하가 심했다.

봉암대교의 주변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통흐름상 두 갈래의 특성이 있다. 하나는 진해-창원의 교통량과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교통량을 이어주는 대교 이용형 교통량이고, 다른 하나는 대교로 진입하는 동측(창원산단 쪽)인 귀산동 방면 및 창원산단측 해안도로와 서측인 자유무역지역 해안로 및 팔용동에서 내려오는 교통량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이러한 두 특성은 접근 동선에 더하여 도로의 높낮이인 표고 상에서도 뚜렷하다. 전자는 현재처럼 그대로 봉암대교를 활용하면 무난해진다. 반면에 후자는 봉암대교 아래편에 잠수교를 건설하여 활용하면 양 지역의 교통 물동량 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 건설 중인 마산회원구 양덕교차로와 의창구 평산사거리를 잇는 ‘팔용터널 개설사업’이 완공된다면 양 지역의 교통량이 어느 정도 분산되면서 봉암대교의 부하량도 줄어들 여지는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팔용지구 편의 산업물동량이 터널을 활용하여 봉암로로 접근하게 된다면 대교는 더욱 몸살을 앓을 수도 있다.

산업물동량, 즉 물류의 흐름은 산업발달에 있어 인체의 동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창원산단과 마산지역 제조업은 물론 양 지역의 인적‧물적인 다양한 교류와 발달에 봉암대교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물론 제2의 봉암교를 건설한다거나 현재의 봉암대교를 몇 차선 더 확장할 수도 있다. 새로운 대교 건설이 주변부의 지형이나 여건으로 만만찮다면, 그리고 차선 몇 개의 확장으로 임시방편적 교통흐름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차제에 봉암대교 바로 아래에 잠수교를 건설하여 양 지역간 인‧물적 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창원국가산단과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창원과 경남의 자랑이자 보고이면서 세계적인 기계산업 클러스터로서 앞으로도 계속 성장‧발전해야 한다. 두 산업지역의 연계발전 또한 긴요하다. 봉암 잠수교 개설로 양 지역의 원활한 물류흐름을 가져와 연계발전에 기여한다면 좋겠다.

송부용 (객원논설위원·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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