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경일시단] 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 (박지웅 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8.06  15:59:2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
(박지웅 시인)

붙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단단히 나무의 멱살을 잡고 우는 것이다

숨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들키려고 우는 것이다



배짱 한번 두둑하다

아예 울음으로 동네 하나 통째 걸어 잠근다

저 생명을 능가할 것은 이 여름에 없다

도무지 없다



붙어서 읽는 것이 아니다



단단히 나무의 멱살을 잡고 읽는 것이다

칠년 만에 받은 목숨

매미는 그 목을 걸고 읽는 것이다



누가 이보다 더 뜨겁게 읽을 수 있으랴

매미가 울면 그 나무는 절판된다

말리지 마라

불씨 하나 나무에 떨어졌다

------------------------------------------------

땅 속에 7년을 견디며 받은 생명이다. 10여 일 정도의 제한된 생애에 고픈 사랑을 찾는 울음이다. 감당하지 못하는 욕망의 치열한 몸부림이다. 새 생명의 생산을 예비하는 저 처절함은 경건하다. 8월은 이래저래 땀이 많아야 하는 계절이다. 바캉스 베이비가 인구절벽을 막겠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