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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구하자" 일심동체 된 타인들시내버스서 쓰러진 20대 구출위해 승객 함께 응급실행
정희성  |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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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3  22: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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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 쓰러진 20대를 구하기위해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힘을 합쳐 버스를 병원 응급실로 급히 몰아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창원시내버스 110번 버스운전기사 임채규(43)씨는 지난 9일 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창원시내에서 승객 20여 명을 태우고 노선을 돌고 있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보문주유소를 지나 창원교도소 지점을 향해 버스를 몰던 임 씨는 버스 내에서 20대 승객이 쓰러진 뒤 발작을 일으켜 고개를 뒤로 젖힌채 의식을 잃은 모습을 목격했다.

깜짝 놀란 임 씨는 버스를 창원교도소 정거장 인근에 세운 뒤 쓰러진 승객을 향해 달려갔다.

다른 승객 몇 명도 쓰러진 20대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의식을 잃은 듯 보였으나 다행히 호흡에는 이상이 없었다. 임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나머지 승객들을 진정시키며 응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몇몇 승객이 ‘응급차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차라리 우리가 이 남성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자’는 의견을 냈다.

순간 임 씨는 판단해야했다. 환자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직접 버스를 몰다 도착이 늦어져 더 안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었기 때문. 한편으로 생사가 급박할지도 모르는 환자를 눈앞에 둔 채 한가하게 앰뷸런스만 기다릴 수도 없었다.

창원 시내 지리를 꿰뚫고 있던 임 씨가 계산해보니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 5∼10분이면 충분했다.

빠르면 앰뷸런스가 환자를 이송해 병원에 도착하는 것보다 두 배 넘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임 씨는 승객들에게 ‘불편하더라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페달을 밟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동안 승객 2∼3명이 바닥에 쓰러진 환자를 붙잡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약 10분 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임 씨는 의료진을 부른 뒤 환자에게 다가갔다. 승객들의 응급처치 때문인지 다행히 환자는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온 상태였다. 당연히 시간은 119를 기다리는 것보다 반으로 단축된 상태였다.

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한 임 씨는 다시 노선으로 복귀하며 정거장을 놓친 승객들에게 모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환승해서 가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며 절반에 가까운 승객들이 병원에서 떠났다. 가는 방향이 맞는 일부 승객만 태운 임 씨는 종점인 인계초등학교에 도착한 뒤 퇴근했다. 이날 임 씨가 이송한 20대 환자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승객들이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며 불편함을 감수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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