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 ‘상향식 공천’ 손질할 듯
한국당 혁신위 ‘상향식 공천’ 손질할 듯
  • 김응삼
  • 승인 2017.08.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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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확대 방향…공천자 대상 정치학교 교육 시작
자유한국당 류춘석 혁신위원장은 15일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 룰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다만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 재생산에 유리하다는 점 등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전략공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할 뜻을 내비쳤다.

류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혁신안’ 발표를 한 뒤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을 두고 기자들과 일문일답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는 ‘상향식 공천’은 기존 정치인의 재생산에 유리하고 정치 신인의 유입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상향식 공천을 지양하고, 전략공천 또는 책임공천을 통해 인재를 영입하기로 했다.

상향식 공천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전 대표는 100% 상향식 공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우선추천제’라는 이름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후 일부 우선추천지역에서 ‘진박 공천’ 논란을 빚는 등 새누리당 내 갈등이 폭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을 해서 지난 총선에서 패했다”며 “상향식 공천이 지역사회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과 관련해서는 “이한구 전 위원장이 공천을 결정할 때 지나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빌미로 자기 사람을 심는 ‘사천’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당 지지율이 20%에 갇혀 있다”며 “이것을 돌파해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것인데 사천을 하면 선거에서 패한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며 “책임공천에 한국당의 정치적인 생명이 걸려 있다”고 했다.

혁신위는 또 정치학교도 개설해 2018년 지방선거 공천이 확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정치학교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천 확정 즉시 광역 및 기초 단체장 후보는 3박4일, 비례를 포함한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후보는 5박6일의 입소 교육과정을이수해야 한다.

정치학교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관리는 여의도연구원이 창구가 돼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당초 혁신위는 정치학교 교육을 이수한 경우에만 공천을 주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경우 전략공천 등을 통한 인재 영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공천이 확정된 직후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또 한국당 몫으로 선임된 정부 내 각종 위원회 위원들이 활동 과정에서 당의 정책적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위원 선발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추천위를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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