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영감”의 중요성
강경주(시조시인)
“1%의 영감”의 중요성
강경주(시조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08.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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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노력을 강조하던 시대에 참 많이 들어본 말 중 하나는, 저 에디슨의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쩐지 좀 궁상스러운 말처럼 들린다.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이 시대 시회 구조적 모순 탓이다.

우리들은 이 말의 뜻이, 머리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거나 모든 일의 결과는 노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데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에디슨은 무작정 뼈 빠지게 노력하기만 하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1%의 영감, 즉 창의적인 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이 성공적인 결과물로 탄생되기까지 99%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수백 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한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끊임없는 실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1%의 영감, 즉 창의성이다.

그렇다면 1%의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여야 할까? 그러나 이 1%의 영감은 뜻밖에도 우리가 여유로울 때, 우리들의 뇌가 휴식하고 있을 때 더 잘 떠오른다고 한다. 지루할 정도로 빈둥거리는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 몰입하다가 잠깐 멍 때리고 있을 때 “반짝!”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란 결국 우리들의 뇌가 잠깐 쉬고 있을 때 잘 발휘된다는 뜻이다.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들의 뇌는 무엇인가 노력하고 있을 때 활성화되는 부분과 쉬고 있을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 따로 있다고 한다. 불현듯 “아하!” 하고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뇌의 영역은 다른 영역이 쉬고 있을 때 그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 보아야 한다. 북극성이 어디서 빛나고 있는지, 우리들의 방향을 가늠해 보아야 한다. 왜, 무엇 때문에 노력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불행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성공의 결과가 곧 실패라고 한다면 얼마나 참담하겠는가. 계속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나, 끊임없이 매를 맞으며 돌지 않으면 쓰러지고 마는 팽이와 같은 긴장 상태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멈추면 곧 쓰러지는 노력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무작정 돌아가는 기계에게서 무슨 창의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질주하다가 결국 벼랑에 떨어져 죽는 버펄로 떼들 같은 어리석은 노력은 멈추어야 한다.

에디슨은 그런 의미의 노력을 강조한 것이 아니다.

 

강경주(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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