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없다더니”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없다더니”
  • 김응삼
  • 승인 2017.08.1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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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 속였다” 강도 높은 비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6일 업무보고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 야당 의원들은 “‘살충제 계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며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및 청와대는 살충제 기준치 이하의 계란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은 류 처장이 최근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을 강력히 질타했다.

류 처장은 당시 ‘문제가 없다’는 보고에 따른 것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의원들은 자진사퇴까지 거론하며 성토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처장은 “당시 보고받기로는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다”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률이 94.2%에 이르고, 농약 사용 농가가 61%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식약처는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단순히 정부부처 존재감을 보이려 ‘안심해도 좋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처장 지명 때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취임하고 바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며 “류 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도 “처장이 태연히 기자간담회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면서 “유통 단계에서 60군데를 전수조사했다는데, 식약처장은 이런 계란이 생산되는 곳이 몇 군데인지 아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류 처장은 “작년도 전수조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검출된 게 없으며 수입산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면서 “바로 이 사건이 터져 진심으로 사과드리다”고 거듭고개를 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에 전화를 걸어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전했다.

앞서 고위 당·정·청은 살충제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계란도 전량 회수해 폐기 조치하고 나머지 계란들은 곧 시중에 유통하기로 했다. 정부는 늦어도 18일까지는 조사가 끝나는 만큼 조만간 계란 유통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6일까지 62%의 농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게 되며,늦어도 18일 문제가 있는 것은 전부 폐기하고 나머지는 시중에 전량 유통될 수 있으니 하루 이틀만 감내해달라“며 ”16일까지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 ‘문제 없음’으로 판정된 계란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며, 17일이면 50%가 넘을 것이고, 18일 거의 100%가 유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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