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략공천, 공정한 검증 시스템 마련 후 해야
한국당 전략공천, 공정한 검증 시스템 마련 후 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7.08.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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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은 공천권이 당원과 국민에게 있는 반면, 전략공천은 특정 권력자가 공천권을 휘두르며 자기 사람을 심는 사천(私薦)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킨다고 지적이 많다. 상향식 공천이든, 전략 공천이든 매번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이 일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만큼 전략공천에서 사천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다. 모든 출마자들이 만족하는 공천 제도란 없다. 전략공천은 사실상 당 핵심인사들의 의중 등 사천 논란 우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상향식 공천을 지양, 전략공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당내 반발이 강하게 나왔다. 우선 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을 전략공천으로 되돌리는 것은 과거로 회귀시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대 총선이 상향식 공천 때문에 졌느냐, 아니면 ‘친박 마케팅, 보복공천으로 졌느냐”고 반문, 상향식 공천이 총선 참패의 한 원인이라는 혁신위 분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당의 상향식 공천은 홍준표 대표 등 중앙당에 권력이 집중돼 공천 방식으로 사천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상자들의 줄서기와 공천 과정에서의 특정인낙천 등 과거 적폐의 재연도 예상된다. 진정으로 혁신하려면 시대 역행적이거나 비민주적인 방식으로는 안 된다. 상향식 공천 폐지는 홍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지, 선거에 이기려는 목적은 아니란 말도 나온다.

특이 상황이 없는 데도 한국당이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없애고, 중앙당에서 자기 입맛대로 전략·낙하산 공천으로 후보를 정하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발상이다. 한국당의 전략공천은 공정한 검증 시스템이 마련 후 해야 야지 지금 같은 여건에선 상향공천제가 선거의 꽃향기로 풍겨날지, 독(毒)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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