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펜안하우꽈?<3>
제주살이 펜안하우꽈?<3>
  • 경남일보
  • 승인 2017.07.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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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시민기자]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도전
▲ 수건 널기


아침이 되면 떠나는 게스트를 위해 호스트와 스태프는 분주해진다. 조식은 게스트하우스 마다 개성이 있다. 메뉴에 따라 조식 업무가 달라진다. A게스트하우스는 호스트가 직접 아침을 조리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스태프는 서빙만 한다. B게스트하우스는 토스트, 시리얼 같이 간단한 메뉴를 게스트가 챙겨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는다. C게스트하우스는 주방에 냉장고와 조리도구를 준비하여 게스트가 자유로이 먹을 수 있게 한다. 반면 D게스트하우스는 아예 조식이 없다.

조식이 업무에 포함되는 경우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주로 아침 7시부터 제공하는데 그 전까지 모든 준비가 끝나야 하므로 스태프는 그 전에 일어나야 한다. 아침잠이 많은 스태프라면 조식의 유무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 조식세팅 왼쪽부터 커피, 토스터기, 식빵, 시리얼, 우유, 감귤주스


게스트를 배웅하고서 남겨진 호스트와 스태프는 분주해진다. 다시 게스트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 객실청소와 화장실, 샤워실 청소 등이 그것이다.. 청소를 하는 분이 따로 있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는 보조만 하면 된다. 객실은 게스트가 오래 머무는 장소이자 인상에 많이 남는 곳이기 때문에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청소를 하면서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것이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이 나타나면 게스트에게 지저분한 인상을 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본인 같은 경우에는 침구정리와 객실을 쓸고 닦고 환기시킨다. 남자 스태프와 함께 조가 될 경우에는 남자 스태프가 화장실, 샤워실 청소를 한다. 집 욕실 바닥, 변기, 거울을 닦고 휴지통을 비우듯이 집에서 하는 화장실 청소를 매일 하는 것이다.

감이 왔을 것이다. 화장실, 샤워실의 개수가 적어야 일이 적다.

종류에 상관없이 숙박을 해결하는 곳이라면 수건을 제공한다. 사용된 수건은 다음날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한다. 건조기가 주로 있지만 건조기 보다는 햇빛에 말리는 것이 시간도 빠르고 뽀송하게 기분 좋게 마른다. 침구는 작은 얼룩이라도 발견되거나 게스트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바로 교체한다. 침구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예민한 사람은 예약시에 참고하길 바란다.

청소 후 쓰레기를 분리수거 한다. 제주도는 육지와 다른 분리수거 체계를 가지고 있다. 요일별로 쓰레기를 배출해야 한다. 월요일은 플라스틱류, 화요일은 종이류, 수요일은 캔·고철류, 목요일 스티로폼 ·비닐류 금요일 플라스틱류 토요일은 불에 안타는 쓰레기(병류) 일요일은 스티로폼만 가능하다.

또한, 종량제 봉투에 담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버릴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는 구분하지 않고 같은 수거함에 넣는다.

스태프는 혼자인 경우도 있지만 2명 이상 조를 짜서 하므로 이 모든 것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돼지고기 듬뿍 넣은 쌈싸먹는 김치찌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점심을 챙겨먹는다.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는 스태프의 숙식을 제공한다. 쉬는 날에도 물론 제공한다. 호스트가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하거나, 직원이나 밥을 해주는 이모가 식사를 챙겨주기도 하고 스태프가 함께 요리하기도 한다. 호스트가 스태프과 함께 나가서 특식을 먹기도 한다.

내가 있던 곳은 그날 요리의 신(?)을 접신한 스태프가 음식을 하면 다음에 돌아가면서 요리를 한다. 전국 각지에서 때로는 외국서도 스태프가 오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된다. 처음에는 식사를 챙기는 것이 귀찮았다. 하지만 식사를 함께 하면 스태프들과 금방 정이 든다. 어느 날은 메뉴에 대한 심오한 고민을 나누면서 키득 거리는 것이 즐거웠다. 관광지에 돈을 막 써가면서 여행하고자 하는 객이 아니다. 많은 젊은이가 이 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익히고 배우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일했으니 다음에는 제주여행기를 전하겠다.

강민경시민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청소 전 다인실 게스트룸
청소 후 다인실 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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