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해, 닭의 수난
정영효(객원논설위원)
닭의 해, 닭의 수난
정영효(객원논설위원)
  • 정영효
  • 승인 2017.08.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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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붉은 닭의 해다. 닭의 해인 탓인지 올해에는 유난히 닭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새해부터 AI(조류인플루엔자)가 극성을 부려 역대 최대 피해를 입었다. AI 사태에 대한 국민적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했다.

▶벨기에산 살충제 계란으로 유럽 국가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것이다.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농장이 49곳이란다. 이 중에 친환경농장이 18곳이나 달해 더 충격적이다. 살충제 성분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외에도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도 검출됐다고 한다.

▶AI와 살충제 계란 사태 모두 인간의 탐욕으로 기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에 대한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이 닭을 닭장에 넣고 밀집 사육하게 했다. 자연적인 사육 환경을 역행한 밀집 사육이 살충제 계란 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재앙을 가져왔다.

▶올해는 닭의 해인데도 유난히 닭이 수난을 많이 겪은 해로 기록될 것 같다. AI로 인해 올해에 무려 3787만 마리의 닭(오리 포함)이 살처분, 매몰됐다. 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은 폐기되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빚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닭이 대신 목숨과 달걀로 갚고 있다. 자연을 역행한 댓가를 인간이 아닌 닭이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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