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어머니의 네팔순례기 EIDF로 만난다
팔순 어머니의 네팔순례기 EIDF로 만난다
  • 김지원
  • 승인 2017.08.19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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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민 감독 ‘무스탕 가는 길’ 상영
‘카일라스 가는 길’ 제작을 위해 다녀온 미얀마 양곤에서 어머니와 정형민 감독. 사진제공=정형민 감독


EBS국제다큐영화제 EIDF가 올해로 14번째 다큐멘터리 축제를 연다. 올해는 경남일보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작품 하나가 상영된다. 바로 2015년 연재된 ‘어머니와 함께 한 네팔순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정형민 감독의 ‘무스탕 가는 길’이다. 팔순의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네팔순례기는 진주 출신의 한 할머니의 첫 해외여행이자 무스탕 순례를 고스란히 따라간 감동적인 내용으로 당시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연재글로 독자들을 먼저 만났던 순례기가 영화로 완성돼 이번 EIDF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 다큐멘터리 ‘무스탕 가는 길’의 첫 상영을 앞두고 정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정 감독은 차기 작품 ‘카일라스 가는 길’에서 어머니와의 순례를 이어간다. 다음 작품을 위해 어머니와 바이칼호수에 다녀온 정 감독은 내달부터 3달 일정으로 다시 순례길에 오른다.

-반갑습니다. 먼저 연출하신 ‘무스탕 가는 길’이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EIDF)의 초청을 받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한말씀 전해주시죠.

▲연출한 작품이 영화제나 극장을 통해 소개된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2016년에 미래부와 전파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으면서, 올해 EIDF 상영이 이미 확정됐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감독과의 대화’가 23일 일산 킨텍스 메가박스에서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앉으면 더욱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군요.

-‘무스탕 가는 길’은 저희 신문사에 ‘어머니와 함께 한 네팔순례’라는 제목으로 연재 하시기도 하셨죠?

▲그렇습니다. 2015년 가을에 네팔의 불교 왕국 무스탕으로 팔순의 어머니를 모시고 순례를 떠났는데, 그 여정을 경남일보에 기고했습니다. 어머니의 고향이 진주이신데다가, 진주사범부속 국민학교, 진주여중과 진주여고를 나오셨습니다. 옛날 얘기를 많이 하셔서, 진주에 위치한 경남일보에 기고를 하고 싶었습니다. 유서 깊은 신문사에 이야기를 싣게 되어 아주 기뻤죠.

-이번 ‘무스탕 가는 길’이 공식 데뷔작이더군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신 셈이군요.

▲네. 원래는 인류학자가 될 생각으로 유학 하다 귀국해 영화 번역가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많이 번역했는데, 그때부터 세계 오지에 나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히말라야 지역을 다니면서 작품을 준비해왔는데 올해 빛을 보게 되었으니, 꼭 6년이 걸렸군요.

-다음 작품도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정을 담을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가제는 ‘카일라스 가는 길’이고요.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서 시작해서, 고비 사막과 알 타이 산맥, 그리고 파미르 고원과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을 계획입니다. 다음달 1일에 떠나는데, 최소한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다행히 문화체육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아서 제작비 고민을 덜었습니다. 그리고 미래부와 한국방송전파진흥원의 후원으로 영국의 셰필드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작품을 소개할 시간을 가졌는데, 해외영화제와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에게 꽤 힘든 여정이 되겠네요.

▲아주 힘든 여정일 겁니다. 장기간에 걸쳐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티베트에서는 평균 고도 4500m를 이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가냐고 물으시면, 그런게 순례이지 않느냐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어머니가 여든이 넘은 후에야 함께 히말라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전에는 세상살이에 쫓겨 어머니와 국내 여행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함께 세상 구경을 나선건데 아마 이번에 나갔다 오면, 어머니도 다시 이런 여행을 하시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카일라스 가는 길’은 저희 신문사에 연재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경남일보에서 기사를 받아주시면 저는 영광입니다.

-오늘 이렇게 인터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카일라스 순례도 어머니와 함께 무사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IDF 방영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22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오전 10시에 상영되고, 23일 일산 킨텍스 메가박스 오후 7시에 ‘감독과의 대화’가 있습니다. EBS 방송은 24일 오후 2시 5분입니다. 서울까지 보러 오시지는 못하시더라도, TV 시청이라도 해주시면 제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김지원 기자




무스탕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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