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신임 사장에 안현호(60)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전 차관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에서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 국장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박근혜 정권에서는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안 전 차관은 방산비리 혐의로 하성용 사장이 물러날 당시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안 전 차관의 내정설이 또다시 방산업계 등에서 구체적으로 흘러나오면서, KAI 이사회의 추천과 주총에서의 승인만 남겨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KAI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안 전 차관의 새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KAI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항공MRO사업과 미공군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등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컸으나 신임 사장이 내정된다면 재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현 정권과 긴밀히 협조해 현재 KAI가 처한 많은 문제들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정성화를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AI측은 안 전 차관의 내정설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21일 이사회 일정도 미정”이라면서도 “조만간 신임 사장이 내정돼 정상화가 추진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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