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공범자들’이 될 것인가
[기자의 시각] ‘공범자들’이 될 것인가
  • 김지원
  • 승인 2017.08.30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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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미디어팀)
김지원기자
‘KBS·MBC’가 파업을 한다는 뉴스를 케이블 방송 뉴스채널에서 보았을 거다. 미디어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쉬운 뉴스였을거다. 언론사의 파업조차도 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구나 KBS, MBC를 보지 않은지 이미 오래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여가시간을 TV 보는데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채널선택에서 공영방송은 열외가 되어버린 시절이다. 언론노동자들이 머리띠를 둘러매고서 막아섰던 종편은 어느새 신뢰도 1위 채널를 배출하는가 하면 선정성과 조악함으로 버텨온 6년 사이, 시청자들을 제 입맛에 맞게 길들였다.

그 사이 ‘정권의 나팔수’ 소리를 들어가던 공영방송의 내리막길은 암담했다. 기자들, 제작진들은 방송사를 떠나거나 쫓겨났다.

여느 노동자나 겪을 일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TV채널 중 공영방송으로 뉴스를 본지 오래 되었다면 이 파업을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버린 그 채널이 정말 버려도 되는 것일까. 뉴스, 드라마, 스포츠, 낚시나 바둑까지 전문채널이 즐비하다. 골라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권이나 권력, 시장에 치우치지 않는 목소리로서 공영방송의 존재는 필요하다. 지금 공영방송의 파업은 지난 정권의 자리를 나눠먹은 사람들과 편향된 스피커를 철수시키고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다. 국민 누구에게나 든든한 ‘바른소리’ 하나쯤 있어도 좋은 일 아닌가.

불온한 방송장악의 공범자들이 되지 않기 위해 ‘KBS·MBC 정상화를 위한 경남시민행동’의 출범을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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