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농업인[7]박주석 진주 행복농장 대표
주경야독 농업인[7]박주석 진주 행복농장 대표
  • 박성민
  • 승인 2017.08.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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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고추 등 13년 차 귀농인
▲ 진주 문산읍에서 ‘온새미로 농법’을 농해 무농약 토경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박주석(52)씨는 문산에서 고추와 피망, 파프리카 등 가지과 작물을 중심으로 ‘행복농장’을 꾸리고 있다. 사진에서 박 씨가 진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자신의 토경 파프리카 하우스에서 수확 후 토지 보호를 위해 덮어 둔 볏집을 들어보이고 있다.

 

진주 문산에서 ‘온새미로 농법’을 통해 무농약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박주석(52)씨. 총 5619㎡(1700평)규모로 고추와 피망, 파프리카 등 가지과 작물을 중심으로 ‘행복농장’을 꾸리고 있다. 온새미로 농법은 수확 잔배물 EOC기에 거쳐 가공처리된 물질을 동일작물 등에 되돌려주는 것으로 탄화물을 이용한 무농약 친환경 농법. 충·균 관리와 영양 및 생리활성을 촉진하여 고품질 기능성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박 씨는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법에 관심을 두고 친환경연합회 ‘다담애’ 소속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고추로 농사를 시작한 그는 올해부터 아삭한 식감과 12브릭스 이상 당도가 나오는 토경 파프리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또 22명이 함께하는 가지과 스터디그룹을 이끌고 있는 13년차 농사꾼이다.
 

▲ 진주 문산읍에서 ‘온새미로 농법’을 농해 무농약 토경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박주석(52)씨는 문산에서 고추와 피망, 파프리카 등 가지과 작물을 중심으로 ‘행복농장’을 꾸리고 있다. 사진은 진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박씨는 토경 파프리카 하우스.


귀농 전 양념육 전문회사에서 품질팀장으로 일했던 박 씨는 평일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두통에 시달렸다. 이래서는 건강도 가족도 다 잃어버릴 것 같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무엇보다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박 씨는 마흔살이 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의 고향인 진주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결심했다.

직장생활을 끝내고 시작한 귀농이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다. 오히려 온갖 병해충이 농사초보 박 씨를 괴롭혔다. 장인어른께서 지인들을 통해 도움을 주셨지만 부족했다. 농사 멘토로 만났던 사람도 정작 바쁘다보니 박 씨가 제대로 된 농사기술을 전수받는데 어려웠다. 야심차게 시작한 농사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 씨는 “이곳이 고향이 아니다보니 귀농 후 5년 동안은 고생을 했다”며 “처음 시작한 고추농사에 잎이 말라비틀어지고 병충해가 생겼지만 주변에서 어느 누구하나 조언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이어오던 박 씨는 수소문 끝에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홍고추스터디’를 알게 됐다. 무작정 간절한 마음으로 전화 건 농업기술원에서는 흔쾌히 수업을 들어도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씨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다. 수업을 듣자마자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과 작물에 과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이 수업은 무조건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렇게 스터디를 통해 작물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소중한 농사 선후배를 얻게 됐다.

 

▲ 진주 문산읍에서 ‘온새미로 농법’을 농해 무농약 토경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박주석(52)씨는 문산에서 고추와 피망, 파프리카 등 가지과 작물을 중심으로 ‘행복농장’을 꾸리고 있다. 사진은 진주시 문산읍에서 무농약 재배법으로 재배한 파프리카.


그는 “처음 귀농했을 때는 조용히 혼자서 농사만 지으면서 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조용히 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좀 더 남에게 먼저 도움이 되고 베풀고 솔선수범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협력하며 농사를 짓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박씨는 스터디 총무 4년, 회장직 4년을 지내오면서 서서히 농사에 자신감이 붙으면 자리를 잡아갔다.

박씨는 현재 온새미로 농법 등 새로운 농법과 판매방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공판장 납품에 의존했지만 점점 단골을 만들면서 직거래 비율을 15% 정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유통단계에서 가져갔던 마진을 농업인이 가져가는 동시에 소비자는 싸고 맛있는 농산물을 보다 신선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일본과 캐나다와 같이 로컬푸드와 팜파티가 뿌리가 내려 농민들이 잘 살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진주 문산읍에서 ‘온새미로 농법’을 농해 무농약 토경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박주석(52)씨는 문산에서 고추와 피망, 파프리카 등 가지과 작물을 중심으로 ‘행복농장’을 꾸리고 있다. 사진은 진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박씨는 토경 파프리카 하우스.
진주 행복농장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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