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가 직원자녀를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로 불리는 일자리 대물림 특혜 채용의 의혹이 있다면 개탄할 일이고, 국민적 공분을 피하기 어렵다. 가스기술담당원 1명 채용에 퇴직 예정인 기술담당원의 자녀를, 지난 7월 아르바이트 채용 때도 8명 중 2명만 지역주민을 채용, 6명을 직원 자녀로 채워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야 하는 판에 ‘일자리 지키기’를 넘어 일자리 물려주기까지 했다면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기회의 사다리’를 막는 행위를 두고는 공정·공평한 사회 구현의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
▶하동본부는 특혜 채용이 아니라 해명했지만 금성면 청년회·주민들은 공채 모양새만 갖췄을 뿐 실질은 같은 자리에 부자 간 대물림이란 주장은 일리가 있다. 대물림은 취업경쟁을 가로막고 균등한 기회보장을 원천적으로 박탈한다는 측면에서 사회 정의에 어긋난다. 실력이 아닌 직원자녀를 뽑으면 공정성 시비의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다.
▶타인의 기회를 훔치는 ‘현대판 음서제’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방치해선 안 된다. 공정한 경쟁 대신 ‘내 자식부터’라는 비뚤어진 집착의 만연현상은 적폐청산 대상이다.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야 하는 판에 ‘일자리 지키기’를 넘어 일자리 물려주기까지 했다면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기회의 사다리’를 막는 행위를 두고는 공정·공평한 사회 구현의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
▶하동본부는 특혜 채용이 아니라 해명했지만 금성면 청년회·주민들은 공채 모양새만 갖췄을 뿐 실질은 같은 자리에 부자 간 대물림이란 주장은 일리가 있다. 대물림은 취업경쟁을 가로막고 균등한 기회보장을 원천적으로 박탈한다는 측면에서 사회 정의에 어긋난다. 실력이 아닌 직원자녀를 뽑으면 공정성 시비의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다.
▶타인의 기회를 훔치는 ‘현대판 음서제’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방치해선 안 된다. 공정한 경쟁 대신 ‘내 자식부터’라는 비뚤어진 집착의 만연현상은 적폐청산 대상이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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