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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10일간의 추석연휴, 그러나
변옥윤(객원논설위원 수필가)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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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6  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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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연휴는 최장 10일간에 이른다.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선 내수증진과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의결했다. 문대통령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어수선하지만 빨리 결정해줘야 국민들이 계획성 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게 일찌감치 10일간의 휴가를 의결한 이유이기도 하다. 연휴가 결정되자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권예매는 불티가 나고 있다.

그러나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연휴를 즐기기에는 우리의 여건이 녹록치 않다. 지난여름 계속된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은 농작물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근래 보기 드물게 올라 서민들을 시름 깊게 하고 있다. 유급휴가가 아닌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은 긴 연휴가 오히려 재앙이다. 관광, 유통, 서비스업은 쾌재를 부를지 모르지만 제조업은 타격이다. 어쩐지 10일간의 긴 연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일찍이 없었던 긴 기간이다.

안보상황과 국내정치, 주변여건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튿날 여당대표는 국회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대화를 요구하고 나서 ‘아직도 대화인가’라는 비아냥을 더하게 한 반면 미국은 ‘타격준비 끝, 경제봉쇄’를 외쳐 우리와는 사뭇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IS에게 사용했던 ‘전멸’이라는 단어도 다시 등장했다. 세컨드리 보이콧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 같다. 그런 수순이 눈에 보인다. 상황인식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한국의 무감각에 대해 “가장 민감해야 할 시장은 정치적 파급효과를 반영하는 기능을 잃었다”는 것이다. 미동도 않은 증시를 두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한 논평이다. ‘끔직한 회피’라는 논평도 덧붙였다. 정치적 파급효과란 아마도 북한의 핵실험과 여당대표의 국회연설내용, 언론탄압을 빌미로 한 한 야당의 정기국회 보이콧과 산업체의 파업, 태극기 집회, 일련의 과거사정리와 적폐청산 프로젝트 등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정치적 파급효과 외에도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한 사회적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의 자동차회사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것을 비롯 통상임금파동 등으로 자동차산업은 위기이다. 트럼프의 한미 FTA재협상요구는 완전 파기로까지 치달아 철강과 또 다른 산업이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기로에 서있다.

하여 10일간의 긴 연휴를 즐기기엔 연휴이후 닥칠 불확실성과 정치적 ,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로 인해 왠지 불안하다. 특히 안보로 인한 파급효과에 이르면 불안은 증폭된다. SNS로 인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미국, 일본 등 북핵 관련국의 긴장상태는 우리의 그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미국령 괌에서는 공습과 핵에 대한 대처방법이 공지되고 일본에서는 북한의 ICBM시험발사와 맞춰 실제로 민방위 경보가 발령되고 수시로 훈련을 실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킨다는 이유인지 제대로 된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비상용품을 갖추지 않은 가정이 대부분이고 인근의 대피소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화생방에 따른 방독면 착용요령은 커녕 아예 장비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쯤 되면 안보불감증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기야 핵을 소형화하고 수소폭탄을 개발하고 사드나 미국의 첨단무기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할 북한의 일련의 핵무장화에도 아직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며 대화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보의식 무장은 무리일 수도 있다.

10일간의 긴 추석연휴가 정말로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일상에 지친 국민들이 힐링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도 적어도 일본만큼은 대비하고 안보의식을 고양해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제대로 된 민방위훈련을 갖고 안보의식을 다잡는 시위쯤은 갖자는 것이다. 그래야 최소한의 방위는 되지 않겠는가. 이제는 더 이상 안보정치에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우리국민도 성숙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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