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노동환경 벼랑 끝, 인력증원이 답이다.
집배원 노동환경 벼랑 끝, 인력증원이 답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9.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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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들이 살인적인 노동시간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이 최근 경남 부산 13개 우체국 소속 집배원 138명을 대상으로 집배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간 노동시간이 경남의 경우 3000시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사회진보연대가 발표한 전국 집배원 초과근로실태조사결과의 2888시간보다 경남 집배원들이 100시간 정도 더 일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17 고용동향, 한국노동자 1인당 연평균노동시간 2069시간과 비교해도 1000시간이 더 많다. 또 초과 근무는 일주일 평균이 16.4시간 이었으나 이들 중 76.9%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보듯 경남집배원들은 장시간노동에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은 집배원들의 교통사고, 과로사 자살 분신으로 이어진다. 지난 7월 경기 안양우체국에서 집배원 A씨가 갑작스러운 집배구역 변경 등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한 뒤 분신사망했다. 2월에는 아산 영인우체국 집배원 B씨도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동맥경화이유로 순직했다. 지난해에는 C씨가 우편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올해만 벌써 12명이 사망했고, 최근 5년간 70여명이 사망했다. 그래서 집배원은 ‘죽음의 직업’이란 말까지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집배원인력 282명 증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장시간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적어도 집배원들이 장시간노동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4500여명의 증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정본부도 경영효율화와 생산성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 등에 대한 관점개선이 필요하다. 그런 후 법과 제도개선을 통해 집배원의 근로기준 개선책을 마련해야한다. 특히 이런 중에 경남의 집배원만이 유독 근무시간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현황파악 후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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