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고프다
김철수(시인)
사람이 고프다
김철수(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09.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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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우리는 순간이라는 흐름을 역사라고 하는 거대한 카테고리로 묶어 기록하며 보존해 왔다. 시작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열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열망은 잊혀짐의 아쉬움으로, 아쉬움은 개인의 추억으로, 사회와 국가에게는 담론으로 남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됐다.

추억은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타임머신 같은 장치다. 그래서인지 추억에 잠긴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지나간 기억들을 경험이라는 씨앗으로 승화시켜 그것의 화분에 심기도 한다. 추억을 떠올린다는 건 현실과 비교하는 이유도 되겠지만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삶에서 기억하고 돌이키며 추억한다는 건 더 나은 삶을 열망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열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생각하는 존재, 생각 할 수 있는 존재는 무한한 영향력을 소유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사람에 관해 알고 싶어질 때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물으면 보통, 그의 배경이나 직업, 학벌, 경제력 등 외적인 부분에 관련된 여러 가지 답변을 듣게 된다. 왜냐하면 겉모습도 그걸 위해 노력해 온 결과물이자 그의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명하고 안정된 직장과 능력있는 부모를 둔 사람은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금상첨화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젊은이들에겐 당연한 게 아닐까. 좋은 직장과 능력 있는 부모를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가시적이어서 순간에만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지개빛 보석인 다이아몬드, 그의 영롱함은 어느 보석도 견줄 수 없는 존재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든 소유하고 싶어 한다. 다이아몬드를 소유한다는 건 다른 이의 부러움을 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더 값진 이유는 영원히 변질되거나 소멸되지 않는 보석인 까닭이 아닐까! 그러하기에 최고의 보석으로 찬사를 받는다.

사람은 어떤가? 사람도 이와 다름 아니다. 한사람의 생각이 어떠한가에 따라 가정이 달라질 수 있다. 변변찮고 능력이 부족한 부모인 까닭에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밤을 지새우더라도 생각이 깨워있고 행함이 바르면 다이아몬드처럼 밝게 빛나는 가정이 될 수 있다.

국가와 사회도 지도층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생각이 그러하고 행함이 바르다면 마찬가지 일 것이다.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그 보석처럼 변질되지 않는 생각으로 지혜롭게 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고프다.


김철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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