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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귀한 한 알의 사과
김영봉(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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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7  2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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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장)


사과 재배는 노동력 절감과 생산량을 증대하여 생산비를 줄이는 노력이 있었다. 저수고 밀식재배가 그것을 담당하였다.

밀식재배는 노동력 절약은 물론 수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그러나 밀식은 과일에 햇빛을 많이 가려, 햇빛을 보지 못하는 부분은 빨간색이 돌지 않게 하였다. 사과에 빨간색이 나오기 시작하면, 사과 잎을 따주어 햇빛을 잘 받게 하고, 그래도 빨간색이 부족하면 꼭지 돌려주기를 하여 햇빛을 잘 받게 한다.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과일 밑 부분과 아래 가지에 달린 사과는 은색의 반사필름을 깔아 햇빛이 골고루 들도록 하여 빨간 사과를 만들어낸다. 차창 밖으로 보이던 장광의 빨간색 과원과 마트에서 사 먹은 한 알의 사과는 그렇게 다가온 것이다. 지금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사과는 ‘홍로’ 품종이 대부분이다. 홍로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품종이다.

색깔과 모양이 곱고 아삭아삭한 단맛이 일품으로 추석 무렵에 인기가 높다. 홍로는 ‘후지’ 라는 일본 품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사과 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폴리페놀(애플페논)은 근력을 높이고 내장의 지방 축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에 질세라 인터넷과 TV 홈쇼핑은 덜 익은 풋사과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홍보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뭇 여성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사실 폴리페놀은 포도, 검은콩 등에 많이 존재하고 항산화에도 효능이 있다. 사과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과 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층이 깎아 먹는 불편함으로 사과를 멀리하는 아쉬움은, 한 알의 사과가 세상을 바꾸었던 시절을 무색하게 한다. 경남의 사과는 거창이 반쯤 재배하고, 밀양과 함양이 그 반을 양분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하고,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산되는 밀양 얼음골과 거창 사과의 오묘한 맛은 먹어 본 사람만 알고 있다. 추석 연휴 따분함을 달래려 외출한다면, 거창·밀양·함양의 과수원 길 산책을 일 권 한다. 가을의 따스한 햇볕이 빚어내는 사과는 자연에 순응하는 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김영봉(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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