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 폐업·KAI사태…사천경제 ‘휘청’
SPP 폐업·KAI사태…사천경제 ‘휘청’
  • 문병기
  • 승인 2017.09.1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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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경제의 한 축인 SPP조선이 지난 2016년 말 폐업한 이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잘나가던 사천지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심축인 SPP조선의 폐업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마저 방산비리로 흔들리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때는 대규모 공단 조성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KAI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각광받았다. 덩달아 개발붐이 일고 경제가 살아나면서 전국 최고의 떠오르는 지역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천지역 경제의 양대 축인 SPP조선이 폐업한데 이어 KAI마저 방산비리의 중심이 되면서 끝모를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002년 선박용 메가블럭을 제작하는 동양조선으로 시작한 SPP조선은 2년 후인 2004년 첫 번째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신조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업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불황과 무리한 계열사 투자 등으로 인해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지난 2016년 말 폐업했다.

협력사 포함 4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덩달아 사천경제도 한 축이 무너지며 휘청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머지 한 축인 KAI가 지난 7월14일 검찰로부터 방산비리혐의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경영진의 비리에다 분식회계 등으로 인해 금융권으로부터 여·수신이 동결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수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직원들의 급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데다, 외주업체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단체 회식은 사라진 지 오래고 씀씀이마저 줄이다보니 북적이던 식당가 등은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모(58)씨는“사천에서 식당을 운영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요즘처럼 장사가 안 되기는 처음”이라며 “SPP조선이 폐업하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어 힘들었는데 KAI 사태가 터진 이후는 예약손님도 거의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밝혔다.

요식업뿐 아니라 유흥업과 옷가게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전체가 도미노처럼 흔들리고 있다.

강모(63·사천읍)씨도 “SPP조선과 KAI는 사천을 떠받치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천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KAI가 조속히 정상화되는 길만이 사천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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