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KAI 하성용 前 대표 구속
'방산비리' KAI 하성용 前 대표 구속
  • 문병기
  • 승인 2017.09.24 12: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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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공백 메우고 조기정상화 될지 관심
검찰로부터 방산비리혐의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하성용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난파 직전인 KAI가 조기에 경영진의 공백을 메우고 정상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2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 19일부터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한 데 이어 21일 하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의 청구했다.

지난 2013년부터 KAI 대표로 재임한 하 전 대표는 분식회계, 부정채용, 협력업체 차명지분 보유 등 KAI에 제기된 각종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로 일부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하 전 대표의 혐의는 외부감사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사기·배임) 위반,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자본시장법 위반 등 10개가 넘는다.

하 전 대표의 구속은 검찰이 지난 7월14일 수 천억원대 분식회계와 개인비리혐의 등으로 KAI 사천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지 70여일만이다.

하 전 대표의 구속으로 검찰의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달이 넘도록 뚜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먼지 털기식 수사’란 지적으로 체면을 구긴 검찰은 하 전 대표와 함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수사도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검찰이 하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수사 조기 마무리 계획’에 따라 KAI 신임 사장 선임은 물론 경영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 전 대표가 사임한 것은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지 일주일만인 지난 7월 20일이다.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신임 사장이 선임되지 않고 공석으로 남아 있는 데다 핵심 부서장들이 줄줄이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경영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 경영 공백 장기화로 KAI는 현재 고사 직전에 있다.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권으로부터 여·수신이 동결되면서 월급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수리온을 비롯한 항공기들은 내수는 물론 수출길 마저 막혀 동력을 상실했다.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과 KAI의 미래를 결정할 중차대한 사업들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KAI가 단독 신청한 항공 MRO 사업은 사업지 선정이 미뤄지고 있고, 올해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최대 38조원 규모의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등 KAI발 후폭풍이 점점 심해지면서 검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시점에 사건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하 전 대표의 구속은 핵심들에 대한 수사 마무리로 이어지면서, 더 이상 KAI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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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 2017-10-06 16:02:48
2013년 부터 시작된 하성용의 비리를 눈감아준 대표적인 언론이 경남일보이다. 경남일보는 입이 10개라도
할말이 있는가? 2016년 KNN에서 하사장의 비리를 3차려에 걸처 보도할때 경남일보는 왜 침묵하고 있었는지
고백해야 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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