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돕는 ‘대학생’ 의상 디자이너
독립운동가 후손 돕는 ‘대학생’ 의상 디자이너
  • 연합뉴스
  • 승인 2017.09.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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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한태균 씨 등 온라인 펀딩
“생활 어려운 후손들 학비 지원”
 ‘자무’(ZAMU) 브랜드를 꾸린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학생들.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승겸, 정원석, 박세환, 한태균, 박소연 씨. /사진=연합뉴스



“그분들의 희생, 노력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있잖아요.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잊혀 가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4학년 한태균(30)씨는 23일 ‘광복, 잊혀진 그들’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 펀딩을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 후원 후드 티셔츠’를 파는 것이다. 옷은 한씨가 같은 과 동기들과 설립한 ‘자무(ZAMU)’라는 의류 브랜드 제품이다. 생산·배송 등 부대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금의 50%와 후원금을 모아 독립운동가 후손의 고등학교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첫 펀딩을 시작했는데 사흘 만에 판매 후원금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애초 목표인 150만 원의 7배가 넘는 돈이었다.

한씨가 디자인한 옷은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 문양으로 독립운동가 한 명 한 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티셔츠 옆 봉제선이 뒤쪽으로 향하도록 해 이들을 안아주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게 특징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기로 한 계기는 지난 광복절에 우연히 접한 언론 보도였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서 이들을 도울 방법을 물색하다 온라인 펀딩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한씨는 “자무는 ‘사랑하여 어루어 만진다’는 뜻”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어루만지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의상디자인학과 후배들은 기꺼이 피팅 모델이 되어 줬고, 거래처 공장에서는 적은 양이라도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씨는 “가치 있는 소비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독립운동가 후손을 지속해서 도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창 시절 한두 번의 경험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면서 “젊고 한국적인 우리만의 디자인으로 뜻깊은 옷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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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무’(ZAMU) 브랜드를 꾸린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학생들.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승겸, 정원석, 박세환, 한태균, 박소연 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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