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받은 무게
김철수(시인)
국민으로부터 받은 무게
김철수(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09.25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

정치권력은 그 자체를 지속하기 위해서 제도화가 필요하며 그 목적과 수단의 중심에는 국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목적과 수단이 통합을 이루기에는 권력의 속성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집권자의 중심이 변질되거나 흐트러지게 되면 그의 자의적 행위와 사리사욕이 목적과 수단을 불균형하게 만드는 요체가 되고 맞서서 대응해야 하는 유혹의 그림자들에게 포로가 되고 만다.

오늘의 정치과정은 대중의 등장으로 그들의 참여가 전제된다. 또한 각종 유력한 단체나 집단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대중의 등장으로 인한 비합리적 요소가 나타 날 위험이 있고 동시에 조직의 거대화로 그들이 권력의 조작대상으로 소외되어 소수지배가 강화되고 정치과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소수의 엘리트는 기득권 유지에 도움이 될 유력한 집단과 유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위기사항에 놓여있다.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은 갈수록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이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반응도 점입가경이다. 북한의 도발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우리의 위험이자 현실이다.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의도의 밑바탕에는 결국 대한민국을 적화하겠다는 목적이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보를 위해 우리는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 그들이 자기 생각과 도발이 잘못된 오판에서 비롯된 무모한 짓이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 전 분야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의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 본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세계 최강을 대표하는 국가의 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위험스럽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지지 못할 어처구니없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두 번 다시는 이 땅에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자 유한기간 동안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이양 받은 대통령은 생각과 행함의 근본을 국민에게 둬야한다. 국민을 대표해서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고 결단을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또한 그것이 어느 소수의 생각과 이익으로부터 비롯돼서는 안 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소중함과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자만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세계평화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트럼프에게서 그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김철수(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