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신풍경 ‘진주 빛이 되다’
진주성 신풍경 ‘진주 빛이 되다’
  • 김지원
  • 승인 2017.10.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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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열리는 첫번째 미디어파사드 공연
연세대 김형수 교수·와이맵 연출로 선보여
Media fasade ‘진주, 빛이 되다’ Immersed in light. artist 김형수&김효진 사진제공=진주시


옛 그림의 정취에 젖은 감상을 떨치고 오늘의 촉석루로 나가보자. 낯설고도 놀라운 풍경 하나가 촉석루를 휘감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기간 촉석루가 위치한 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다. 빛으로 그려내는 미디어파사드의 캔버스는 진주성 촉석루 그 자체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심거나 프로젝트로 조명을 투사해서 작품을 형성하는 미디어 아트다. 덕수궁이나 경복궁 같은 유서깊은 건축물을 배경으로 선보인 바 있다. 드물게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미디어파사드 작품도 등장하는데 자연물을 스크린으로 할 경우 기술적 난도는 한층 높아진다. 이번 진주성 미디어파사드의 경우는 촉석루와 아래 성벽, 바위 절벽, 의암까지 스크린으로 포함하고 있어 쉽지 않은 과정으로 진행됐다.

2017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진주, 빛이 되다’ 작품은 우리나라 미디어파사드예술의 선두주자인 연세대학교 김형수 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참여 했다. 2개월 전부터 작품을 의뢰받아 진행한 김 교수는 행사에 임박한 28일부터 아예 진주에 내려와 마무리 작업에 임했다.

김형수 교수는 2000년 덕수궁 중화전에서의 미디어파사드를 최초로, 2007년 KT빌딩 미디어파사드와 2009년 서울 빛축제 총감독, 2010년 과천과학박물관 미디어파사드 작품 등 눈에 띄는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주도하고 있다.

김형수 교수는 중소도시의 의뢰로 작품을 진행하는 일도 처음이고, 이렇게 촉박한 기일에 도전하는 일도 처음이라면서 그럼에도 작품에 응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물, 수변공간, 성벽이 어우러진 이런 곳은 미디어파사드를 하고 싶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좋은 기회라 생각했어요. 남강이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시연회를 위해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반복 연출되는 동안 김 교수는 남강과 진주성 촉석루의 매력을 재차 언급했다. 장소적 특징 뿐만 아니라 진주성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잘 살린다면 세계적인 미디어 파사드 작품으로 새로운 관광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 '밤의 예술'로 부를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는 자연스럽게 묵어가는 광광문화를 조성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10분 길이의 영상으로 진행되는 미디어파사드는 100m 거리의 자연 스크린에 8대의 프로젝터(2만6000 ANSI 안시루멘스)을 통해 영상을 투사한다. 스크린의 배 길이인 200m 공간에 걸쳐 설치된 음향설비로 인해 관람객들에게 사운드로 먼저 미디어파사드가 구성하는 미디어 시공간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촉박한 제작기간에 작품을 완성하는 동안 진주시와 토지주택공사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김 교수는 지역의 먹거리가 관광산업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남강에서만 확실히 볼 수 있는 것, 보고 또 보고 할 수 있는 것” 그런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미디어파사드가 그 자리를 메워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미디어 파사드의 작품 구성과 기술적인 진행은 와이맵에서 진행했다. 김효진 대표의 연출과 문수영 음악감독의 활약으로 완성된 미디어 파사드 ‘진주 빛이 되다’는 1일 개막식부터 선보여 매일 2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김지원기자

 
Media fasade ‘진주, 빛이 되다’ Immersed in light. artist 김형수&김효진 사진제공=진주시
Media fasade ‘진주, 빛이 되다’ Immersed in light. artist 김형수&김효진 사진제공=진주시
*루멘(Lumen:lm) 은 장치의 광속(Flux)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프로젝터에서 얼마나 많은 빛을 방출 하는지를 알려주는 단위. 프로젝터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쓴다.
*안시 루멘(ANSI Lumen)은 미국 표준협회(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ANSI)에 의해 규정된 루멘을 말한다. 보통 1000 ANSI LUMEN은 700 lux의 밝기에 해당한다. 3000 ANSI루멘 이상이면 낮에도 영상을 볼 수있는 고광량의 장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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