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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81> 경북 예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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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1  02: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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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뿅뿅다리

 

예천 하면 언뜻 회룡포를 떠올릴 수 있는데, 낙동강변의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에 가려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맑은 물과 아름다운 산천을 품으로 예천의 3대 맛이라 불러도 좋을만한 맛깔스런 음식들이 당당하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에, 영주 안동 의성 상주 문경 등을 지나며 토속적인 맛을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3대 맛으로는 용궁면의 용궁순대와 불맛 살린 오징어불고기, 삼강주막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막걸리, 그리고 예천한우를 들 수 있는데, 이런 맛들을 즐기며 보낸 1박2일을 상기하며 예천 이야기를 그려본다.

오랜 벗들과 수 십 년을 이어오는 모임에, 각처에서 우리의 모임을 동경 지지하는 벗들이 보내는 초청장에 화답을 하며 지냈는데, 봄부터 우리들을 모시고 싶다는 의견을 주는 예천 출신 동기의 강한 의지에 부흥하여, 이번 모임은 예천에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아 일정을 계획하여 메시지를 하고, 삼십 여년 만에 만날 반가운 얼굴에 가슴 설레는 시간을 보내다가,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터전에서 예천 제주복집으로 어김없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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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복불고기


산골에서 뭔 복이냐 하겠지만 예천의 유지가 예약 주문한 복불고기를 만나, 기본적으로 잘 세팅한 찬들의 정갈한 비주얼에, 복불고기를 샤브샤브의 느낌으로 신선한 야채들을 듬뿍 넣은 육수에 담갔다가 빼내어, 명이나물에 싸 먹으니 참 새로운 복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함께한 선배가 준비한 양주에 참기름을 살짝 한 두 방울 떨어뜨려 안주 삼는 복불고기, 매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복어의 살은 아삭한 콩나물과도 멋진 조화를 이루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다.

음식을 나누며 하는 애기 속에서 긴 세월의 단절 느낌은 찾을 수 없었고 학창시절의 추억들로 마냥 즐거운 시간이다. 식당을 나와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해놓고,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한천변을 따라 걸어 동본교 남산체육공원과 예천교를 지나니 주말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화려한 조명 속으로 울려 퍼지는 요란한 음악에 동화되어 흥을 즐기는 인파 속에서 잠시 머물다, 잠수교를 건너 찾은 카페에서 시원하게 맥주와 팥빙수를 즐기고 내일을 기약하며 각자의 숙소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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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주말공연


아침에 눈을 떠 한맥CC&노블리아로 달린다. 라운딩이 아니라 아침식사를 위해서다. 한둘도 아닌 많은 사람들로 부담스러웠지만 한사코 청하는 인정에 체면은 뒤로하고, 내성천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별장에 앉으니 별천지가 따로 없다. 온갖 과일과 푹 고은 예천한우의 갈비탕으로 만찬 같은 아침식사를 하고, 그 인정에 고마움을 표하며 금당실전통마을로 향한다. 수려한 산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소백산 자락의 아늑한 전통마을 금당실에서,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해설사를 만나 충효마을이라는 이름 아래 돌담길을 걸으며, 시원한 물 한 모금과 따뜻한 아랫목 같은 인정을 느껴보고 초간정으로 향한다.

초간정은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명승지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의 저자 초간 권문해 선생이 건립하였으며, 현재 건물은 그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현손이 세웠다는데, 초간정을 돌아 흐르는 냇물과 바위 위에 떠 있는 듯한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좋다. 다음은 용문사다. 신라 경문왕 때 두운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국내최고를 자랑하는 맞배 기와지붕의 균형미를 보여주는 대장전(보물 145호),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국내유일의 윤장대(보물 684호) 등의 보물과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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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초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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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용문사


용문사의 엄청난 문화재에 빠져들었다가 산택연꽃공원 가오실공원을 지나 박달식당을 찾았다. 예약은 별 효력은 없을 듯해도, 손님으로 넘치는 입구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친절한 안내로, 용궁순대와 불맛 살린 오징어불고기를 만나니,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이런 시골마을에 손님이 넘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많은 손님에 여유롭게 깊은 맛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막걸리에 순대와 오징어불고기가 잘 어울려 예천에서의 좋은 추억들은 오래 간직할 것 같았다.

한양까지 갈 친구들을 생각하며 서둘러 장안사를 거쳐 오른 회룡포전망대에 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절경으로 온몸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내려와 뿅뿅다리를 걸으며 물이 뿅뿅 솟아오르는 재미를 즐기다가 삼강주막을 찾았다. 1900년경에 생긴 삼강주막은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곳에 있는 주막으로 삼강나루를 거쳐 가는 보부상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그들과 같은 행복함을 온 몸으로 퍼트릴 요량으로 “주모 술 한 상 내 오소!”하고 외치며 예천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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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용궁순대와 오징어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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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회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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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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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윤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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