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영상 >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신방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12  19:54:1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디카시-신방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신방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신방

셋방이라도 좋았다

국화문 벽지를 바른 단칸방

겨울에도 아내의 향기는

포근하고 따스한 봄날이었다

공영해(시조시인)



신방!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혼인을 치른 신랑·신부가 거처하도록 새로 꾸민 방으로 화조도(꽃과 새)나 화접도(꽃과 나비)가 그려진 병풍이 펼쳐져, 촛불이 비치는 동방화촉(洞房華燭)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마는 셋방이라니, 한 지붕 세 가족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침에 눈 뜨면 아내의 얼굴과 함께 국화 벽지 가득했던 기억의 방. 매달 전기세 고지서와 수도 계량기 눈금을 헤아리며 세금을 각출하느라 머리를 맞대던 아내가 눈망울이 새까만 아이들도 낳고 이런 시도 쓰게 한 따스한 방. ‘이십 년을 써 오는 아내의 가계부/ 집을 낳고 차를 낳고/ 티브이, 세탁기, 냉장고 등을 낳았다「아내의 꿈」’. 가을 들녘에 지천인 국화 벽지를 함께 바라보며 아내의 손을 슬며시 잡아주면 어떨까./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