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나에게 전하는 자신감 '예쁘다'
거울 속 나에게 전하는 자신감 '예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9.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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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영 시민기자] 美의 기준은 바로 나
우리나라의 미(美)의 기준은 깐깐하다. 눈은 크고 코는 오똑해야 하며 턱은 뾰족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슴은 나오고 배는 들어가야 하는 ‘이상한 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살은 조금만 쪘다하면 시선들의 압박과 오지랖을 쉽게 겪을 수 있다.

‘마른 몸매가 예쁘다’라는 인식 때문일까. 우리는 남과 나를 비교하며 하루에 수없이 거울을 본다. 그리고 자신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스로 칭찬을 애써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날씬하고 예쁜 사람’이 미인이라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미’를 깨트리는 일이 있었다. 지난 10일, 어느 한 프로그램에서 시민들의 상대로 실험을 했다. 참가자는 부끄러운 자신의 몸을 많은 사람에게 공개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뚱뚱한 체형을 가진 참가자가 웃옷을 벗어 길 한복판에서 몸을 드러낸다. 거리에 걷고 있던 시민들은 한 여자를 향해 시선이 쏠린다. 그 여자는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팻말을 든다. 팻말에는 ‘저는 뚱뚱합니다. 이런 저를 사랑할 수 있도록 제 몸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어 여자는 안대를 쓴다.

시청자들의 생각과 달리 주춤거리던 시민들은 한 명씩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한 명씩 여성의 몸에 글을 적기 시작한다. 몇몇 시민들은 더위에 지친 그녀에게 부채질도 해주었다. 그렇게 참가자의 몸은 ‘아름다운 낙서’가 새겨졌다. 아름다운 낙서에는 “지금 모습이 예뻐요” 또는 “아주 아름다워요”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에 참가자는 스스로 용납 못 했던 내 몸을 더 사랑하게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법으로 미의 기준을 없앤 나라가 있다. 프랑스다. 지나치게 마른 몸매가 대세인 프랑스에는 ‘너무 마르면 모델 금지’라며 잘못된 미(美)를 바꾸었다. 과도하게 마른 모델을 퇴출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률을 어기는 모델은 최고 벌금인 7만 5000유로를 내거나 징역 6개월형에 처한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가 미의 기준이 되는 것은 대다수 사람의 자존감을 박탈하고 자기 비하에 빠뜨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다르게 우리나라의 몸매 기준은 여전히 박하다.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미의 기준으로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저 기준일 뿐이다. 자신의 몸을 먼저 사랑하면 된다. 거울을 보며 하루에 수 없이 ‘예쁘다’고 말해보자. 당당한 목소리는 자신감이 된다. 기준은 자기자신이다.

한나영 학생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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