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8주년…지역 대변지로서 ‘참언론 정신’ 재다짐
창간 108주년…지역 대변지로서 ‘참언론 정신’ 재다짐
  • 경남일보
  • 승인 2017.10.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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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가 어제로 창간 108주년을 맞았다. 1909년 10월 15일에 창간된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신문이자 현재 발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방신문 중 그 역사가 가장 긴 신문이다. 그간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격랑과 함께 경남의 산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구한말 국권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인 1909년 창간된 경남일보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오늘을 목 놓아 통곡한다)’으로 나라 잃은 슬픔을 울부짖던 위암 장지연 선생을 초대 주필로 초빙, 정론언론의 뜨거운 기치를 드높였고, 사그라지는 민족혼을 일깨운 우리 모두의 자존과 긍지였다.

당시 경남일보는 경상남도와 진주만이 아닌 서울, 부산은 물론 일본, 만주 일부 지역까지 배부된 점을 감안 할 때 지방지라기보다는 ‘국민계몽지’로 나섰다. 하나 경남일보는 창간 6년 만인 1915년 1월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간되는 뼈아픈 역사를 맞았다. 또한 1980년 11월 24일 군사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신군부의 폭거에 의해 강제 폐간돼 잠시 단절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두 번의 강제폐간이라는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이겨내며 꼭 9년 만인 1989년 불사조의 정신으로 다시 우리 언론사에 우뚝 섰다. 무지막지한 군사정권에 의해 붓은 꺾였으나 그 정신은 꺾이지 않은 채 불씨로 남았다가 다시 횃불을 밝힌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 3’ 기록 속에 출발

경남일보는 우리나라 ‘최초 3’이라는 기록 속에 출발했다. 우리나라 언론사상(言論史上) 최초로 주식회사로 출범한 신문사이고, 최초의 지방신문이자, 최초로 근대 활판 인쇄시설을 갖춘 출판 겸 인쇄소였다. 따라서 지난 2003년 4월 10일 수곡면 사곡리 지명당(知命堂) 종가에서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된 창간호는 ‘경남유형 문화재 제482호’로 지정됐다. 창간 당시 전국에서 한국인을 위한 국문지는 서울에서 발행되는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문과 경남일보사 2개 뿐 이었다. 무엇보다 1910년 말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에 매일신문 2646부었지만 경남일보는 43부가 많은 2689부였다.

그간의 시련 속에도 곧은 절개는 굽히지 않을 때도 있었다. 1966년 5월 19일자에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사건 보도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전국 유수의 일간지들이 이 사실을 묵살, 나중에 신문협회의 공개경고를 받았을 정도로 한국비료측의 로비에 무릎을 꿇었지만 경남일보 만은 유혹을 뿌리치고 보도 했다. 그 후 국회문제로 비화되면서 자칫 금력에 묻힐 뻔한 사건의 전모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경남일보의 일제와 군사독재정부의 탄압으로 폐간, 정간, 테러 등의 시련 속에 108년 역사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1989년 복간 이후 10여년 간은 ‘유사(類似)제호’라고 ‘신(新)’자란 혹을 붙여 ‘신경남일보’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폐간, 정간에도 불사조의 정신으로 중창간, 복간 등으로 다시 살아난 경남일보는 앞으로 새로운 100년, 200년을 유지 할 것이다.

지금 분명 신문은 위기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광고시장의 위축은 바로 신문경영의 어려움까지 가중하고 있어 참으로 신문의 설자리는 날로 위축되어가고 있다. 창간 108주년을 맞는 경남일보는 다시 한 번 창간정신을 되새기며 위기를 넘어 지방시대를 열어갈 보도전사가 될 것임을 선언한다.



독자 제현께 진심으로 감사

우리는 지방분권시대에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언론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08년이란 역사가 쌓아올린 공든 탑이 헛되지 않도록 창간일을 맞아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짐해 둔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언론의 몫이 커지는 자유만큼 책임도 그 양에 못지않게 많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108년이란 긴 세월 동안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경남도민과 구독하며 격려와 질책을 보내주신 독자 제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지역대변지로서 ‘참언론 정신’을 재다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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