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변해야 산다
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경일칼럼] 변해야 산다
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10.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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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지금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우리는 기술적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수정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들이 그저 멋대로 흘러가게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이시점이 미래를 치유할 수 있는 기술적으로 유일한 시점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응해 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익숙한 것에 대한 집착에 머물다보면 꼰대라고 주변에서 눈총받기 일쑤다. 변화라는 것은 사물의 이행((移行·다른 상태로 옮아감)을 말하는데, 빌게이츠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날마다 새롭게 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성공하려면 변화해야만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변화는 쓸모 있는 변화여야 한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겨울을 먼저 준비하듯 날마다 먼저 깨닫고 준비하며 바꾸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삶겨 죽은 개구리 실험을 예로 든다. 개구리를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넣으면 개구리가 펄쩍뛰어 비커 밖으로 튀어 나올 것이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물을 데우면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개구리는 삶겨 죽고 만다. 이는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면 삶긴 개구리처럼 된다는 뜻이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열대어가 많다. 이 열대어는 미국사람들이 좋아해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수출을 한다고 한다. 남아공에서 미국까지 비행기로 운송해도 15시간정도 걸리고 아무리 열대어에 좋은 산소공급 등 조건을 맞춰도 스트레스를 받아 도착하면 생존율이 10%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열대어를 운송하는 수족관 안에 열대어의 천적 물고기를 같이 넣어서 운송했더니 생존율이 90%이상 됐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천적물고기를 변화라고 보는 것이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노력 즉 변화에 적응한 열대어가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한 앵커 마리아 브르티로모는 성공의 원칙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자기가 일하는 분야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고 거기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고 하면서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

70년을 살 수 있는 솔개는 40년 동안 먹이사슬의 상위에서 살아가다가 40년이 되면 부리와 발톱이 너무 자라 휘어지고 날개도 굳어 둔해져서 사냥이 어려워진다. 솔개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하늘높이 올라가 바위를 향해 돌진해서 부리를 부러뜨리고 부리가 빠질 때까지 되풀이한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게 되고,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전부 뽑아내 새 발톱이 돋아나고 다시 새 발톱으로 크고 무거워진 깃털을 전부 뽑아내 새로운 깃털이 나게 해 가벼운 몸으로 창공을 다시 날게 된다. 이런 변화를 통해 다시 30년을 더 산다고 한다.

미국의 필름회사 코닥과 일본의 후지사도 무너졌고, 한때 세계 휴대폰시장을 석권했던 핀란드 노키아도 삼성과 애플에 자리를 내주었으며, 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몰락한 것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이와 같이 정보통신기술(ICT)은 지금 이 순간에도 쾌속으로 달리는데 우리는 과연 변화에 적응할 마음자세를 제대로 갖췄는지 반문해 보면서 쌀독에 든 쥐의 신세에서 탈출할 것을 기대해 본다.


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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