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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과학기술만이 경남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송부용(객원논설위원·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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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8  18: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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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산업화가 시작된 이래 산업혁명이 차수를 더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오래토록 인류의 아픈 역사를 간직했던 봉건제를 밀어내고 산업화의 물꼬를 튼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심경농법에 의한 식량증대 기술이 근간이 되었다. 불과 200여 년 전이었다. 이후 100년이 흐른 1900년대에 전기 발명과 멘델의 유전법칙에 의한 식량증산기술로 2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또 다시 100년이 지나는 무렵인 20세기 말에 PC 보급, 인터넷 확산과 바이오기술에 의한 식량생산으로 3차 산업혁명은 시작되나 했는데 그것도 잠시, 이제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제조업에 국한해 볼 때 3차 산업혁명이 PC와 평면적 인터넷 보급 및 일반화, 그리고 생산자동화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과 만능인터넷(IoE) 등이 핵이다.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모방하여 추진했던 경남의 산업화는 지난 약 50여년 동안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성장에 큰 성과를 거양했다. 도전하는 추격자(fast follower)의 자세로 선진국의 첨단기술을 빨리 익히고 따라잡으며 오히려 더 나은 기술로 승화시킨 결과였다. 도내 기계, 선박, 자동차, 건설중장비, 항공 등 대부분의 제조업이 초중반까지 그런 양상을 견지해 왔다. 2000년대 이후 경남은 모든 주력업종에 자체적인 원천기술 확보와 접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였다. 첨단원천기술을 보유하여 선도자(first mover)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자금, 인력, 기반, 시간 등의 열세로 한계에 봉착하곤 했다. 몇 년 전부터는 보유했던 기술과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애써 개발한 핵심기술의 생애주기마저 대폭 단축시켜버리는 등 도내 전 업종, 전 제품에 비상등이 켜졌다. ICT기술의 발달과 접목으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에 정보를 교환하면서 인공지능의 융복합화 기술이 전 업종으로 전이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한 것이다.

문제는 도내 제조업종 대부분이 선진국처럼 ICT기술을 습득하고 이입하여 융복합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이들 인공지능, 로봇, 3D, 빅데이터 기술들은 과거 사례처럼 쉽게 모방할 수도 없고 또한 모방과 추격이 가능하도록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는데 있다. ICT기반이 부족하여 자체적인 첨단기술개발과 융복합화 능력 배양이 힘든 구조는 더 큰 문제이다. 미래경남은 첨단과학기술 육성에 길이 있다. 하나하나 짚어 준비해 가야 한다. 도가 소프트웨어산업 육성과 로봇자동화 기반강화를 위해 만들었던 가온소프트와 로봇밸리재단 등 공공기관은 4차 산업혁명의 주력기술개발 기반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 등도 ICT융복합 기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경남TP의 정보산업진흥본부와 벤처창업 주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남의 4차 산업혁명 추진 사령부 역할로 전환시켜야 한다. 주요 대학마다 4차 산업혁명 연구센터를 만들고 추세(trend)를 주도하는 연구와 미래인력 양성을 병행케 해야 한다. 국공립연구기관들과 혁신도시내 혁신기관들도 4차 산업혁명 주도 기술개발과 이전, 접목할 수 있도록 기능전환과 보강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사업인 3D, 인공지능, 로봇, 초실감(VR, AR)기술, 유비쿼터스, 클라우드, 빅데이터 관련 연구 및 지원센터를 도내에 대폭 유치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중앙정부 몫으로 여겨 도 자체의 예산편성과 지원에 소홀했다. 7조원이 넘는 총예산의 0.5%인 350억원 정도만이라도 자체 과학기술 개발에 투입해야 한다. 수차의 산업혁명이 주력기술에 영위되었듯이 경남미래 또한 과학기술이 주도한다. 사람중심의 인본주의가 최우선이지만 이를 떠받치는 것은 기술임을 명심해야 한다.
 
송부용(객원논설위원·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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