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정승재(객원논설위원)
마녀사냥
정승재(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10.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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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우두머리, 유럽 어느나라의 전설에 나오는 마녀(魔女)는 주술(呪術)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불행을 뒤집어씌우는 포악한 존재다. 이 절대악을 단칼에 날린다는 명분으로 등장한 행동양식이 마녀사냥이다. 절대선이라던 기독교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한 광신도적 현상에서 기원한다.

▶이러한 마녀사냥이 강력한 기독교사상이 기득권을 유지하던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여러나라에서 산발적으로 발발하다가 16세기에 마녀사냥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전체주의의 산물이다. 사람들이 혐오하는 존재를 마녀라는 이름으로 형상화하여 일거에 희생양을 만드는 광기(狂氣)였다.

▶사회과학에서는 집단적 히스테리를 원인으로 보고 집합체에 의한 개인 따돌림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진위도 밝혀지기전에 다소의 못된 양태가 발견되면 앞뒤를 살피지 않은 채 그 사람을 살수 없도록 더 괴롭히는데 혈안이 된다. 자신의 선량함을 확인하는 대리만족의 기제로 활용하는 심리현상이다.

▶사람은 절대선도, 절대악으로 일방되어 있지 않은 미완적 존재다. 누구나 그렇다. 법대(法臺)뿐 아니라 사소한 주위에 가히 인격살인이라 할 현대판 마녀사냥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처음엔 저까짓 사람, 저런 부부가 대한민국의 최고위 장성이며 커플인가 싶었다. 이른바 ‘공관병 갑질 사령관’ 사건말이다. 찬찬히 뜯어보니 사건이 왜곡되어도 너무나 굴절되어 있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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