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진실해야 한다
김병수(시인·(사)세계문인협회 경남지회장)
약속은 진실해야 한다
김병수(시인·(사)세계문인협회 경남지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0.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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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의 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지 알면서도, 우리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정을 느끼고 때론 배신과 좌절을 겪으며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요즘 항간에 하는 일이 잘 안 풀린다며 그것이 정치권이든 경제권이든 불신과 불만이 팽배하고 불안전한 시류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연일 언론에서 적폐(積弊)란 용어를 쓰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쌓여 온 폐단을 말하는 사전적 의미다. 그렇다면 무엇이 적폐이며 잣대를 어디에 맞춰 어떻게 정리해 나가야 할 것인가.

감히 말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지난 날 잘된 것은 귀감으로 삼고 들추되 개혁차원에서 반면교사로 삼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속담에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란 말이 있다. 붉은 꽃이 선명하지만 질 때까지 보전치 못하며 강력한 권력은 강할수록 종말의 문턱을 서둘러 밟게 되는 것이 철리임을 일러주고 싶다. 하여 법고창신의 자세로 지난 적폐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 관리와 현재의 연결된 고리를 일벌백계로 철퇴를 가할 때 정부가 지향하는 소기의 목적과 성과를 거두리라 본다.

낭자야심(狼子野心)즉, 이리의 새끼는 아무리 길을 들이려고 해도 야수의 성질을 버리지 못한다는 신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 있는데, 근성부터 하나씩 고쳐나간다면 탈을 벗고 변화의 조짐이 분명 일어나리라 믿는다.

사람에 따라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구하고자 할 때 흔히 약속의 지킴과 어김의 비중에 무게를 둔다. 선거 때만 되면 공약이 난무한다. 유권자는 그 후보의 인물됨과 공약을 보고 선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만 되고나면 그 공약은 빈 공(空)자 공약이 됨을 허다하게 봐왔다.

이번 정부의 대통령공약도 일부 대두되고 있는데, 물론 때에 따라서 바뀌어야 될 부분도 생기겠지만 견강부회식의 정책을 펼친다면 백성의 기대는 깡그리 무너지고 악의 실천은 언젠가 화를 초래할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최상의 방법은 결코 약속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함이 역설적으로 나은 말이 아닐까 하는 소견도 가져본다. 국록을 받는 나라의 책임자는 백성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두루 살펴봐야할 것이며, 따라서 남명 조식 선생이 선조에게 직언한 “임금은 한낱 쪽배에 불과한 것이고 백성은 강물과 같아 그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했으니 국록이 치욕스럽지 않도록 남명이 성성자를 찬 마음 처럼 행동할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김병수(시인·(사)세계문인협회 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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