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달라질 강의실 풍경
안지산(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달라질 강의실 풍경
안지산(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0.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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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평생 교육의 시대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자마자 ‘먹고대학생(직업 없이 집에서 놀고 있는 대학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되어 신나게 놀 생각을 했던 이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단어가 있으니 바로 ‘평생교육’이다. 1세부터 100세까지 교육은 멈추지 않고 먹고대학생을 괴롭힌다.

‘대학생활에서 이것만은 꼭!’이란 리스트가 있다면 리스트 속에 ‘학점’은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다. 고등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성적표라면 대학생에게는 학점이 평가의 척도가 된다. 회사 자소서 칸에 학점 기입란이 없는 곳은 보기 드물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에서는 학점을 잘 받는 비법에 대해 강의하는 1인 미디어와 팁이 난무한다. 학점이 곧 ‘나’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대학 강의실 풍경도 사실 ‘수능특강’에서 ‘-학개론’으로 교재만 바뀌었지 초·중·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 방식과 흡사하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요구하는 공포의 서술형 문제가 제출되면 그날 강의실은 아비규환이 된다.

학점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이미 대중적인 척도가 되어버린 학점의 평가 기준이 ‘받아쓰기’가 되어선 안 된다. 최고의 고등교육 기관에서 최고점을 쓸어담는 학생들의 비법이 받아쓰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제한 단순 암기로 평가된 학점 인재가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교육부가 학생 자율 대폭 상향과 파격적인 학기제 등을 담은 대학 학사제도 개편안이란 칼을 뽑아든 것이다.

다가 올 미래의 키워드는 불확실, 창의, 자율, 변화다. 100%가 없는 시대가 가까웠고 불변의 진실마저 100%의 확률에 수렴할 뿐 그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평생 교육의 시대가 열리더니 이제는 창의적 사고의 시대가 머지 않았나보다. 대학 강의실에서 이제 새로운 풍경을 볼 날이 가깝지 않았나 싶다.
 
안지산(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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