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터뷰]이한철 중진공 부이사장
[경제인터뷰]이한철 중진공 부이사장
  • 강진성
  • 승인 2017.10.16 1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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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종합지원센터 “도움 받으세요”
이한철 중진공 부이사장 약력./사진=강진성기자

 

입사 33년 만에 내부승진으로는 최고 자리인 오른 이한철(58)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 중진공 내부 살림을 챙기고 직원들 고충을 해소해야하는 그는 진주본사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었고 주말이면 산과 바다로 여행을 다니는 여유까지 생겼다. 멀어진 출장거리로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마음은 더 가볍다.
소탈한 성격이지만 업무만큼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도와주는데는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일을 맡아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는 천상 ‘중진공 맨’으로 통한다.

그에게 진주 생활과 중진공 맨으로서 삶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한철 부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본사가 이전하면서 경남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안다
▲전국 많은 곳에서 근무했지만 경남은 처음이다. 2년 전 상임이사가 되면서 진주본사에 근무하게 됐다. 지난해는 직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부이사장이 됐다. 이곳은 출퇴근 부담이 적다보니 직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장거리 출장으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삶의 여유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진주를 비롯한 경남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진주생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주변에 좋은 산과 바다가 있다 보니 갈 곳이 많다. 지금도 주말이면 남해, 고성, 산청 등 주변을 둘러본다. 외지에서 친구들이 오면 단골 진주비빔밥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진주를 홍보하기도 한다(웃음). 이곳은 여러모로 살기 좋은 도시다.
서비스문화는 아쉽다. 불친절한 음식점이 여전히 많다. 얼마 전, 직원들과 커피숍을 갔는데 주인의 쌀쌀맞은 태도에 민망한 적이 있다.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진주는 혁신도시로 많은 외지인이 유입되고 있다. 앞으로 항공국가산단이 조성되면 더 많아진다. 외지인들은 서비스업 친절도에 따라 도시 이미지를 결정한다. 진주가 한 단계 성장하기위해서는 여러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지만 친절한 서비스문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 달라
▲창업에서부터 성장, 재창업까지 중소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확보뿐만아니라 창업·기술, 마케팅·수출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적절한 처방을 하듯이 중진공의 진단 전문가가 중소기업 방문해 약점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지원책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폐업한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재창업도 돕는다. 우수인재가 장기 재직하도록 ‘내일채움공제’ 같은 사업도 진행한다. 한마디로 중진공은 중소기업이 원스톱 종합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해외에서도 우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와 카자흐스탄 등이 중진공 제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일본은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제도를 가져가기도 했다. 중진공의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는 세계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다.

-기억에 남는 업체가 있는지
▲시화·반월산단을 맡고 있는 경기서부지부장 시절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수출업체가 있었는데 외국업체가 부도나면서 납품하기로 한 원자재를 쌓아놓고만 있었다. 대금도 받지 못해 자금 어려움을 겪었다. 400억원 매출이 30억으로 줄었다. 그때 대표였던 분이 도와달라고 중진공을 찾아왔다. 주거래은행을 설득해 중진공이 10억원의 신용대출을 했다. 다른 곳에서도 10억원이 추가됐다. 중진공 본사는 그 업체를 집중관리기업으로 지정해 지원에 나섰다. 결국 다시 살아나 800억원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구지역본부장으로 있을 때는 앱개발 회사를 지원한 적이 있다. 아주 작은 업체였는데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 지원자금 1억원을 받은 그 업체는 이후 삼성, 카카오 등과 거래를 터기 시작했다. 6명이던 직원은 40명으로 늘었다. 서울로 회사를 옮기고 외국에 법인도 만들었다. 매출도 급성장했다고 들었다. 대표로부터 ‘가능성을 믿어줘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문자가 오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중진공에서 일하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중소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진공은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기관이다. 전국 곳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문을 두들겨 달라. 만약 중진공에서 도움을 줄 수 없는 사항이라면 다른기관에 연결해 주기도 한다. 스타트업 기업은 무조건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청년 창업자의 경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할 경우 경영자로서 필요한 유용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창업자금도 지원받는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기업이 중진공의 역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남지역 업체들도 중진공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끝으로 지역사회에 한마디 해 달라

▲지방이전 정책으로 여의도에 있던 본사가 진주로 왔다. 이전 초기보다 인원은 더 늘었다.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400명이 넘는다. 직원들은 이곳에 온 뒤 여유가 많아졌다. 특히 가족과 함께 이주한 젊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주가 낯선 이들도 있다. 이전기관 직원들이 진주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더 보듬어줬으면 한다. 지역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직원들은 마음 둘 곳이 없다. 지역사회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정주여건이 나아지면 가족동반 이주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이한철 중진공 부이사장 약력>
1959년 강릉 출생
강릉고, 강릉대학교 졸업
1983년 중진공 입사
2010년 경영지원실장
2012년 경기지역본부장
2014년 대구지역본부장
2015년 중진공 상임이사
2016년 10월 중진공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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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소스 2017-11-06 18:46:10
너희직원들부터 교육시키자.. 불편해서 업무를 볼수가있나.. 지들돈도 아니면서 목은 어찌나 빳빳거리는지..
잘난것도 없는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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