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경찰서 형사1팀장 이현주 경감
10월 21일은 경찰사를 되새기는 경찰의 날이다. 하지만 최근 경찰 안팎의 일들로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는 국민들의 치안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이 많다. 진주경찰서 형사1팀장 이현주(55) 경감 역시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범죄와 전쟁 중이다.
올해로 경찰 경력 27년차인 이현주 경감은 그동안 다양한 사건들을 맡아 해결해 왔다. 사건 하나를 수사하기 위해 밤을 새는 건 허다했고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이 경감은 “수사가 몇 달 걸리는 사건이 들어오면 정신없다. 어떤 경찰이든 그렇겠지만 밤새 수사하고 그러다보면 집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힘들게 수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느끼는 보람은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경찰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건 해결을 위해 밤낮 없이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이 경감이지만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맡을 때에는 가슴이 멍해진다.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엄마와 딸이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수로 사건은 종결됐고 아버지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이런 사건들을 접하면 안타깝고 가족이 무너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또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 보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힘을 쓰고 피의자 인권에도 신경 쓴다”며 “그렇다보니 피해자는 다소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피해 구제가 이뤄지지 않을 때 많은 민원을 제기한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수사를 진행했고 수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경찰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까지 이야기 할 때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3년 뒤면 경찰 생활 30년차를 맞는 ‘베테랑’ 이 경감이지만 아직 못다 한 일이 많다.
그는 “형사계에서만 오래 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하루빨리 경찰 수사권이 독립 돼 남은 열정을 다 쏟고 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